제주 어선 침몰사고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틀째 진행된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해군 구난함의 수중 탐색 장비인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을 오전과 오후 각 1차례씩 투입해 사고 위치 주변 해저에 대한 수중수색을 진행한다.
아울러 ROV에 달린 카메라로 침몰한 어선의 위치와 가라앉은 형태도 파악한다.
당초 이날 오후 1시부터 예정됐던 금성호 선체 수색은 어려울 전망이다. 민간업체 심해잠수사 12명과 작업에 필요한 크레인 바지선은 오는 10일 밤 침몰 사고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금성호는 현재 완전히 침몰해 수심 80~90m 바다 속에 가라앉은 상태다.
일반 잠수사는 수심 40m까지만 잠수할 수 있으나 심해잠수사의 경우 금성호 선체가 있는 수심 80~90m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심해잠수사가 도착하면 선체 수색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해경 잠수사 27명이 투입돼 수중수색을 이어간다.
해상수색도 병행한다. 해수유동 예측 결과를 고려해 수색 구역을 전날 동서 28㎞, 남북 19㎞에서 이날은 동서 37㎞, 남북 19㎞로 확대한다. 함정과 어선 53척과 항공기 9대가 동원된다.
아울러 해경, 군, 소방, 경찰 등 400여 명이 투입돼 해안에서도 수색을 진행한다.
사고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16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11명 등 모두 2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같은 선단 어선에 의해 15명(한국인 6명·인도네시아인 9명)이 구조됐다.
다만 구조된 선원 중 한국인 주모(57)씨 등 2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구조되지 못한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선원 10명‧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경은 전날 밤부터 사고 해역에서 밤샘 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한편 전날 수중 수색으로 금성호 어망이 여러 개 확인됐으며, 해상 수색 과정에서는 파손된 상태의 냉장고와 어망, 나무상자 뚜껑, 선원 장화, 부이 등 유류품 7종 24점이 수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