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많아진 '변수'…광양지역 이차전지 업체들 '촉각'

광양지역 13개 이차전지 관련 업체 사업 확장 중인데…
트럼프 전기차 확대 정책 후퇴 기조에 업계들 '긴장'
다만 미·중 관계, 테슬라 영향 등 '변수'…"지켜봐야" 반응도

광양국가산단. 전남도 제공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가 당선되면서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을 눈앞에 둔 광양지역 이차전지 업체들이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로 전기차 확대 정책의 후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당선이 된 트럼프 당선인은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반대하며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해왔다. 공화당이 4년 만에 연방 상원 다수당을 탈환하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가능성이 높아져 업계 안팎의 우려가 높다.
 
이런 가운데 이차전지 밸류체인 완성을 눈앞에 둔 광양지역.

광양국가산단에 소재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은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광양ENS 등 13개 업체로 양극재 생산부터 전처리까지 가능한 이차전지 생태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을 보유하고 올해 초 5번째 양극재 생산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내년 공장 준공과 함께 연산 14만 25만t으로 생산능력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광양시는 이차전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돼 40만 평 부지에 3년 동안 3조 9000억 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 광양지역 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에 후퇴하는 트럼프의 기조가 현실화 될 경우 이차전지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로부터 수주받는 광양지역 소부장 업계들에 고스란히 전가된다.

특히 그간 트럼프가 폐기를 공언한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포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손을 댈 지에 업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RA 수혜 규모가 축소되면 배터리 수요가 위축되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수요도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과 함께 미국에 동반 진출한 소재 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로 한국 반도체 업계가 일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또, 트럼프 당선 직후 테슬라 주식이 상승한 만큼,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우호적인 관계가 전 세계 전기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지도 업계의 관심 중 하나다.

이같은 변수 속에 이차전지 업계는 트럼프의 취임 이후 변화를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광양지역 이차전지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당장 큰일 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장 구축은 그대로 진행하되, 이후 사업들은 트럼프의 기조를 지켜보고 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고 내다봤다.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트럼프가 공공연하게 발표해 온 공약 자체가 전기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정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완성차 수출 관세 인상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안에 손을 댈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적인 부분에서 한국의 전기자동차나 배터리 생산 회사는 그렇게까지 비관적이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트럼프의 특성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지켜볼 문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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