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마세라티를 몰다 사망사고를 내고 도주했던 30대 운전자 A씨가 첫 재판에 불출석하면서 수사기관을 농락하더니 이제는 사법부마저 무시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도주치사와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 A씨는 6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건강 상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앞서 지난 9월 24일 새벽 광주 서구의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틀 뒤 서울의 한 유흥가에서 붙잡힌 A씨는 휴대폰 비밀번호를 함구하고 음주 사실을 축소하는 등 경찰 수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음주운전 혐의를 씌우지 못하게 하는데 성공했으나 다행히 이후 검찰이 사고 전까지 소주 두병 이상 마신 사실을 확인해 음주운전 혐의가 추가됐다.
이런 와중에 A씨가 자신의 혐의를 다투는 첫 재판마저 불출석했고 급기야 해당 판사로부터 재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음주 뺑소니나 수사 미협조, 재판 불출석 등은 모두 판사에게 매를 버는 행위"라며 "중형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마디씩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