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를 앞둔 전북 전주종합경기장 미래유산 동판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전주시는 경찰에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7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종합경기장 주경기장 정문에 설치된 '미래유산 1호' 동판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시는 경기장 내 폐쇄회로(CC)TV와 전경 사진 등을 확인한 결과, 올해 6월 이전에 동판이 도난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2018년 종합경기장을 100년 후 전주 보물이 될 '미래유산 1호'로 지정했다. 당시 서학동 예술마을, 노송동 천사, 남부시장, 삼양다방, 전주역 터, 호남제일문 등이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종합경기장은 우범기 시장이 공약한 'MICE(회의·전시·박람회 등 행사)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하기 위해 이달 중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앞뒀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해 10월 미래유산 1호의 명칭을 '종합경기장 터'로 변경했다.
전주종합경기장은 44회 전국체육대회를 위해 1963년 지었다. 전북도가 2005년 12월 경기장 부지를 전주시에 무상으로 넘긴 후 시장이 바뀔 때마다 개발 계획이 요동쳤다.
우범기 시장이 취임하며 전주시는 ㈜롯데쇼핑과 손잡고 종합경기장을 헐고, 2028년까지 민간 투자 등 1조800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호텔·백화점 등을 짓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미래유산 1호 동판을 전주시민기록관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도난당한 것을 알았다"며 "CCTV 영상 보관 기간이 지나 누가 가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워 경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