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서 도날드 트럼프 후보의 '대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해리스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친민주당 성향의 뉴욕타임스(NYT)는 개표 체제로 들어가면서부터 트럼프의 우승에 무게를 실었다.
이 매체는 주요 선거 개표 때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 자동차 대시보드 속도계 모양의 '승리 가능성(chance of winning)'을 게재한다.
이번에도 그랬다.
우리시간 6일 오후 12시 20분 무렵 NYT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을 78%로 추산했다.
그 동안의 여론조사, 출구조사, 초반 개표상황, 자체 분석 등을 토대로 한 계산이다.
7개 경합주 가운데 남부 선(sun) 벨트를 형성하는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가 트럼프의 우세로 점쳐지는 만큼 해리스는 북부 러스트 벨트 3개 주 모두를 지켜야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리스가 3개 주 모두를 석권해야하는 일이 "진짜 현실(real possibility)이 됐으나, 이는 매우 실현하기 매우 힘든 일(tall order)" 이라고 서술했다.
이 관측대로 이 확률은 10여 분만에 80%를 넘어섰다.
2시를 넘어선 시간에는 다시 90%를 찍은 뒤 이어 그 이상의 숫자로 기울었다.
트럼프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단' 숫자는 전체 538명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306명을 넘어섰다. 해리스는 232명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정확히 직전 대선 때(2020년)와 정반대다. 당시 바이든은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머무른 트럼프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백악관 주인이 됐다.
NYT의 이 같은 예측은 미국 모든 언론사들이 예측 기준으로 삼고있는 AP의 승리 선언(call)과 공명한다.
NYT가 트럼프의 승리를 93%로 예측한 시간, AP는 격전지 조지아가 트럼프로 넘어갔다(flip)고 선언했다.
미국 북부에서 예외적으로 민주당 성향을 보여 청의 장벽(blue wall)으로 불리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도 AP는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likely) 또는 우위(lean)로 판단했다.
결국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언론이 보도했던 히든 해리스(숨어있는 해리스 지지자들)의 실체는 없었던 셈이다.
반면 여론조사에 좀처럼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름 붙은 샤이 트럼프가 집단 궐기를 보여줬다.
투표 결과가 이대로 끝난다면 이번 선거에서도 미국 언론의 편향적 보도가 두고 두고 문제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