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정은 3無" 칼 빼든 민주당…최인호 진두지휘

최인호 "박형준 무능·무책임·무도덕" 맹비난
엑스포 참패 등 현안 검증·공론화 예고

최인호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장(가운데)이 5일 특위 발족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부산 민주당이 최인호 전 의원을 필두로 특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박형준 부산 시정 견제에 나섰다. 차기 지방선거에서 화두에 올릴 지역 의제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5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시정평가 대안 특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은 최인호 전 의원이 맡았다. 이날 최 위원장은 여러 지역 현안을 언급하며 박형준 부산시장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 시정은 무능, 무책임, 무도덕한 '3무 시정'이다. 박 시장 당선 이후 3년 6개월간 많은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며 역동성을 잃어가고 있는데, 시장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119대 29로 끝난 '대시민 사기극' 엑스포 참패를 박형준 부산시장은 어떻게 평가했고 책임졌는가"라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준 가덕신공항 건설은 배정된 예산도 쓰지 못한 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켜놓고 급물살 타는 대구·경북 통합을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집권당 소속 부산시장인데도 야당 탓만 하고 있고, 요란하게 떠들던 '어반 루프'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으며, 10조원이라고 자랑하던 외자 유치도 실제로 유치가 확정된 건 0.03%인 30억원에 불과하다"라며 "대단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시정"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엘시티를 처분하곘다는 약속은 임기가 끝나가는 지금도 지켜지지 않고 있고, 퐁피두 미술관 유치를 밀실 추진해 '가까운 분' 챙겨주기라는 오해까지 사고 있다"라며 "나무 밑에서 갓끈 고쳐 쓰지 말아야 한다는 말을 박 시장은 새겨들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가 5일 발족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민주당은 최 위원장이 언급한 현안들을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매월 한 차례 이상 정책토론회를 열고, 내년 초 박형준 부산 시정 4년을 평가하는 대토론회도 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제시할 의제를 미리 공론화시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통상 원외 인사 등이 맡는 시당 특위 위원장을 차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에 거론되는 최 위원장이 맡으면서 특위 행보에 더욱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재선 국회의원에 중앙당 원내부대표와 수석대변인, 부산시당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중량감 있는 인물이다.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특위는 단순 비난 성명 등에 그치지 않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중앙당에서 집권 플랜(계획)을 가동 중인데, 이번 특위는 부산 집권 플랜의 일환으로 운영될 것이다. 부산시당은 특위에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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