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뒤 고3 학생들이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교실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매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수능이 끝난 후 서울 고3 교실에서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총 110개 일반고(11개 교육지원청별 각 10개 고교) 3학년 학생의 출결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평균 등교율이 57.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의 고3 등교율은 3월 96.9%에서 10월 88.9%로 소폭하락했다가 12월에는 57.3% 크게 하락했다.
사걱세는 학교생활기록부 출결 사항에는 결석으로 기록되지 않는 '출석 인정 결석'을 미등교로 분류했다. 출석인정 결석은 경조사, 법정 감염병, 천재지변, 생리(월1회) 등이 있지만 고교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방법은 '교외체험학습'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낮은 등교율을 기록한 곳은 강서 양천 소재 한 고교로 8.7%밖에 되지 않았다.
사걱세는 "고3 전체 기간 중 교육 과정은 1학기 내로 다 끝내야 해서 2학기 교실은 사실상 독서실처럼 운영된다"며 "사실상 12월에는 교육과정이 운영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시전형의 경우 학생의 생활기록부 출결 상황은 1학기까지만 반영되고 있고, 정시전형에서는 대체로 고3 출결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사걱세는 "빈 교실을 대입을 앞둔 시기 전통적 풍경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공교육이 빈 교육이 돼가는 징후로 인식하고 근본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