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원들 "대기업 간판, 높은 임금보다 워라밸이 먼저"

노동부·노동연구원, 직장 경험 가진 청년들 4천여 명에게 물어보니
임금·복지만 좋으면 중소기업도, 비정규직이라도 상관없지만
워라밸·회사의 가치관은 임금·복지보다도 더 중요해
우리 회사에 꼭 있으면 좋은 것? 수당보다 '휴가 확대·유연근무' 선호
"일방적인 직무교육보다 자격증 따도록 돕는 게 나아요"

연합뉴스

직장 경험이 있는 청년들 중 대다수는 임금·복지 등 노동조건만 좋다면 중소기업이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답변이 나왔다.

또 당장 챙길 수 있는 임금·복지보다도 유연한 근무형태를 통한 '워라밸' 여부, 회사가 제시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12일~31일 전국의 1회 이상 직장 경험이 있는 구직자 또는 재직자인 청년(19세~34세) 4001명에게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들은 일을 하는 이유로 81.9%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실제로 대다수(87.0%)가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응답했다.

또 59.1%는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하겠다고 답해 실질적인 노동조건이 제일 중요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다만 더 나아가 63%는 '워라밸'이, 53.0%는 '회사와 나의 가치관의 일치 여부'가 임금·복지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실제로 회사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내복지제도로는 '특별휴가'(38.5%, 복수응답),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 '가족돌봄휴가(20.4%)가 1~4위를 차지해 각종 금전적 지원보다 훨씬 인기가 높았다.

고용노동부 제공

희망 임금수준은 '300~350만 원'(25.9%)이 가장 많은 가운데, 76.3%가 '300만 원 이상'을 원했다. 또 적정한 주당 근무시간은 '40~45시간 미만'(50%)이라는 답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무 수행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적성 및 흥미'(67.7%), '입사 당시 희망 직무 일치도'(62.8%)가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 보다 높았다. 또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8.4%가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직무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회사는 사내직무교육(57.7%)이나 외부직무교육(40.7%)을 많이 제공하지만, 청년들은 자격증 취득지원(58.2%,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으로는 '명확한 권한과 책임'(69.4%, 복수응답), '적정한 업무량'(69%), 자유로운 의견 교류(64.5%) 등을 꼽았다.

고용노동부 제공

이에 대해 노동연구원 김유빈 선임연구위원은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경험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하고, 취업 후에는 기업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경력개발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겠다"고 분석했다.

노동부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재학 단계부터 학생들이 수시·경력직 채용에 맞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경험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대학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을 발굴하여 찾아가는 서비스를 내년에 120개 대학으로 확산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에서도 청년들이 시간과 공간을 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근로자와 기업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경사노위 논의를 통해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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