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배춧값 전년 대비 50% 올라…7일부터 김장재료 40% 할인

황진환 기자

10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1년 전에 비해 1.1% 상승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지만 배추, 무 등 일부 채소가격은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1.3% 하락하고,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해 폭염, 집중호우 등 기상 악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년보다 각각 1.7%, 2.9% 상승하며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가공식품 중 커피, 코코아는 국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외식은 인건비와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외적 요인이 상승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채소류 가격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배추는 51.5%, 무는 52.1%, 상추는 49.3%, 호박은 44.7%, 토마토는 21.3%, 돼지고기는 4.7% 각각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는 9월 중순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해 10월 중순까지는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10월 하순부터는 기상 여건이 호전되며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전날 기준 배추(1포기) 소매가는 10월 상순 8947원에서 4810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무(1개)는 3731원에서 3019원으로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가격은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 이후에는 더욱 안정돼 평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2만4천톤, 무 9100톤 등 계약재배 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마늘 등 양념채소류도 정부 비축 물량을 공급해 시중 유통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 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주간 대형·중소형마트와 전통시장 등 전국 1만8300개소를 대상으로 농축산물 최대 40% 할인지원을 추진한다.

대상 품목은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양파 등 김장재료 전 품목과 수육용 돼지고기다.

농식품부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현재는 농산물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갑작스러운 한파 등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농산물 작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급 여건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