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 면담 자리에서 생각보다 약했던? 한 대표
▶이정주> 의외로 자기가 모셨던 상사를 들이받는 게 쉽지가 않대요. 고위 공무원 출신 의원들이 해준 얘긴데요. 국감에서 장관 나오면, 장관!!! 이래야 하는데 예전에 모셨던 본부장이네? 그러면 세게 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반면에 사업가나 아예 지위가 없었던 분들은 위 아래 없이 일했던 경험 때문에 상관이 없는데 공무원 조직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들이받기가 어렵다고 해요,
▶김민하> 20년간 가스라이팅 당해봐요. 쉽지 않아요.
▶이정주> 한동훈 대표가 지금 맞이한 게 어떤 국면이냐. 상대인 민주당이 약체팀이에요. 총선 때 이재명 대표의 공천을 비롯해서 불만이 물 밑에 엄청납니다. 그래서 이번에 영광 보궐선거에서도 다른 후보들이 북적북적한 거예요. 민주당이 이번에 영광에서 과반 득표를 못 했어요. 최저 득표 나온 거예요. 호남 민심이 왜 안 밀어줬겠어요? 이런 상대를 가지고 한 대표가 이 정도밖에 못하는 거예요. 거기에 윤 대통령 지지율 보죠. 여론조사 회사 사람들이 그러는데 냉정하게 국민 숫자를 기준으로 보면, 투표권 가진 전부가 투표한다 그러면 10% 안될 거 같대요. 9% 내지 8%래요. 지금 20%대 나오는 건 6~70대가 선거 나오는 비율까지 반영해서 결과치를 내니까 나오는 결과고요. 이런 상황이라면 한동훈 대표가 기치를 확실하게 들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고 있잖아요.
▶윤지나> 윤통을 상사로 오래 모시면서 생긴 어떤 태도 같은 거 외에도 한 대표 입장에서는 김건희 특검법 등에서 확실한 기치를 들지 못하는 게 당내 친윤계도 만만치 않단 말이에요. 그런 걸 감안해서 행동에 제약이 생기는 거 아니겠어요?
▶김민하> 친윤계는 일종의 현찰을 보고 움직이는 거 아니겠어요? 대통령이라고 하는 권력은 실체가 있는 거니까. 근데 친한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아요. 한동훈 대표가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거죠. 게다가 참여하는 분들마다 결심의 수위가 다른 거거든요. 예를 들면 해물탕 먹자 그러면 오지만 특검 얘기하면 안 오고 분당하자 이러면 아무도 안 오고 그럴 수 있죠.
▶윤지나> 벌써 배신자 얘기가 나오고.
▶김민하> 특검법이 통과되면 국민의힘 당사가 압수수색 된다, 의원들 입장에선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생각할 수 있죠. 한동훈 때문에 보수 재집권도 안 되고 보수가 궤멸했다 이런 거 뒤집어 써가지고 거기에 동조했다, 이런 게 두려울 수 있죠. 유승민 대표가 지금 그 것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는 거고요. 그런데 역으로요, 배신자 프레임 이걸 못 깨면 보수는 앞으로 영원히 리뉴얼이 없습니다. 뭐 할 때마다 '너는 제2의 유승민이야' 여기에 갖혀서 아무것도 못해요.
윤, 특검법 통과 어쩔 수 없다? '부활시나리오'가 있으니까!
▶이정주> 한동훈 계에서 뭘 제일 두려워 하냐면, 특검이 통과되고 끝까지 갔을 때예요. 만약 통과한 다음에 특검 정국으로 들어갔어. 김건희 여사를 털면 보수가 와르르 무너지거든요. 나온 걸 보니 탄핵으로 갈 수밖에 없겠네 이렇게 돼요. 진짜 특검만 가지고 여러분 생각에 여사만 구속시키고 끝날 것 같아요?
▶윤지나> 그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나의 아내가 그런 상황을 저질렀단 말이오? 하지만 저는 몰랐습니다. 참담합니다, 하고 선을 긋고 가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정주> 이 얘기 또 하게 되는데 그렇게 안 한다니까요. V1이 윤통이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김민하>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에서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편은 다 지켜줘야 하기 때문에, 나를 배신하지 않는 이상 다 지켜줍니다.
쭉 가보면 탄핵은 결국 헌재로 가게 돼요. 그럼 헌재 구성원 지금 보세요. 만약 탄핵안이 기각되잖아요? 난리 나는 거죠. 그럼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땡큐죠. 해피합니다.
▶김민하> 이 구상을 친 윤석열 대통령도 제가 볼 때는 하고 있습니다. 부활 시나리오가 있어요.
▶이정주>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이었던 정호성 비서관이 용산에 들어갔잖아요. 왜 갑자기 정호성이지? 이 분이 탄핵 프로세스를 A부터 Z까지 본 사람이야. 로마의 흥망성쇠를 본 800살짜리 노인이 있다 생각해 봐요. 이때 네로가 여기서 이렇게 해야 되는데! 카이사르 이 놈이 강을 건너기 전에 여기서 막았어야 하는데! 이런 수많은 기회들을 정호성 비서관이 옆에서 다 본 사람이에요.
▶윤지나> 정호성 비서관 재기용을 통해 탄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선을 긋지 않으면서 보수도 살아남는 길이 요원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까짓 거 나는 다 버리고 부활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 상황이 이해는 가네요.
▶김민하> 그러면 한동훈 대표는 뭐가 되느냐, 가롯 유다가 되는 겁니다.
▶이정주> 민주당도 마찬가집니다. 탄핵안 이게 진짜로 올라가면 안 되는데? 이재명 대표도 냉정하게 보면 할 생각이 없어요. 탄핵을 외치면서 장외 투쟁만 하는 거지. 11월 15일 만 지나가라. 결과 나오면 두고 보자, 하고 있겠죠.
▶윤지나> 거기서 또 수를 읽어보면 민주당은 기각될 가능성을 우려해 탄핵을 시킬 생각이 없다고 쳐요. 그렇다면 한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도 안 시킬 거니까 좀 세게 나가도 되는 거 아니에요?
▶이정주> 그런데 탄핵이라는 얘기를 꺼내야 되잖아요. 누구 입에서 먼저 나오느냐가 문제인데 한 대표 입에서 꺼낼 생각은 없죠. 2016년에 탄핵 때 생각해 보세요. 탄핵을 제일 먼저 말한 사람이 누구였냐면 그 당시에도 어깨가 가벼운 사람들이에요. 안철수, 이재명 등 당시에 어차피 유력 대선주자는 아니었던 사람들. 정작 1위 주자였던 당시 문재인 의원은 세게 못 나갔죠.
▶윤지나> 파급 효과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탄핵 얘기를 꺼낼 수 있다.
▶이정주> 도박장에 가서 집 문서 걸린 사람은 함부로 못 한다니까요.
▶김민하>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법원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게임이잖아요. 가만히 있으면 나는 게임이지 않습니까?
▶이정주> 윤 대통령이랑 한 대표 둘이만 있으면 지금 이미 그로기 상태예요.
그렇게 자꾸 계산하지 말고, 어떤 결단은 전략이 될 수도 있다
▶김민하> 가령 특검을 하면 혐의가 중하게 나올 것이기 때문에 탄핵으로 갈 것이고 근데 탄핵에 가면 헌법재판소가 중한 혐의에 대해서 중하게 판단을 안 해줄 것이기 때문에 기각을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이게 도루묵이 될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하게 되면 특검이라는 게 세상 소용없는 절차가 되지 않습니까?▶윤지나> 특검은 특검 자체로 평가를 해줘야 한다는 얘긴가요?
▶김민하> 저는 그래서 특검은 특검 자체의 논리를 가지고 판단할 때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드는 거예요.
▶윤지나> 일종의 사법 정의를 실현 시도.
▶김민하> 그런 주장은 어떤 지도자적인 인물은 할 수 있어야 되는 것이고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또 그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측면도 한동훈 대표 한번 생각을 해봐라, 얘기하고 싶어요. 지도자적인 정치인의 위치에서는 어떻게 앞으로 행동할 거냐에 있어서는 허구언날 재고, 두 수 세 수를 내다보자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돌고 돌아서 지금 어떤 결단을 어떻게 내릴 거냐에 대해서는 지금 해야할 것에 대해서만 생각할 필요도 있다는 거죠. 그게 곧 전략일 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