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맥도날드 햄버거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햄버거에 사용된 양파가 지목되면서 다른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생양파 사용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 측 관계자들은 자사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에 있는 식품 회사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생양파와 연관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문제의 생양파를 단일한 공급업체에서 납품받았으며 단일한 시설에서 얇게 써는 가공과 포장 과정을 거쳐 각 지점에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개 주에서 49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 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환자들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식중독이 발생한 10개 주의 매장에서 쿼터파운더를 메뉴에서 일시 제외하고 원인 규명을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맥도날드 측은 초기 조사 결과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얇게 썬 양파를 음식에서 제외했다.
다른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자사 음식에 생양파 사용을 제한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타코벨, 피자헛, KFC 등을 운영하는 '얌 브랜즈'는 일부 매장의 음식에서 생양파를 선제적으로 뺐다고 밝혔다.
버거킹을 보유한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도 테일러 팜스의 양파를 폐기 조치하고 다른 업체에서 양파를 재입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주요 식품 도매업체인 '유에스 푸드'도 대장균 오염 가능성으로 테일러 팜스의 깐 양파와 잘게 썬 양파 일부가 리콜 조치됐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전날 생양파가 이번 맥도날드 식중독 발병의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식품의약품청(FDA)은 발병 원인과 관련한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아직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