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임금 현실 개선하라" 강원대병원 노조 91% 파업 찬성

강원대병원 전경. 강원대병원 제공.
국립대학교병원 중 최하위권의 임금 현실 해결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을 선포한 강원대학교병원 노동조합원 91%가 파업에 찬성했다.

23일 강원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310명 중 917명(70%)이 투표한 결과 90.8%(832명)가 쟁의 행위에 찬성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임금 총액 인건비 2.5% 인상 △경영 정상화 이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특별 상여금 지급 규정 신설 △인력 충원(시설과, 근골격계 부담 업무,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자 등) △상위직급 정원 확대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업무 정상화 등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과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의사 임금은 16.4% 상승한 반면 직원 보수는 1.9% 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임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병원 측이 합리적인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30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3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요한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강원대병원분회장은 "병원은 악화된 경영 상황에 대한 책임을 병원 직원들에게만 전가하고 의사직 임금은 연 1천만 원씩 올려주면서 직원들 처우는 개선할 의지를 보이지 않아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염두해 둘 수 밖에 없다"고 파업 추진 취지를 밝혔다.

이 분회장은 "국립대학교병원 10곳 중 최저임금과 복지수준이지만 우리 직원들은 지난 20년간 공무원 수준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라며 "병원은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자구적 노력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고혈만 쥐어짜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노조는 병원 측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 놓고 있는 상태라며 파업 철회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병원이 파업을 하면 결국 지역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고 병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대안이 제시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교섭 창구는 계속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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