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한번 숙고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23일 자신의 SNS에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참여하는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르면 내주 출범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대한의학회 이진우 회장과 의대협회 이종태 회장이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하셨다"며 "교수님들의 결정이 정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지, 혹여 제자들과 멀어지는 길은 아닐지 다시 한번 숙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들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추진해 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한동훈 대표에게는 다시 한번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태 파악과 상황 판단에 꽤나 문제가 있다"며 "왜곡된 발언을 서슴지 않는 한지아 수석대변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한동훈 당 대표 역시 인적 쇄신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며 "그리하여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처럼 허망하지는 않아야 할 테다"며 "한동훈 대표 역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외칠 건가"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여전히 존재하며, 저 역시 위원장으로서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마저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한 대표는 의사 결정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며, 여당 대표로서 엄중하게 임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대한의학회와 의대협회가 전날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