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수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강씨는 23일 오전 10시쯤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에게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대한민국 검사님들, 저는 믿고 있기 때문에 진실을 꼭 밝혀 주실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강씨를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강씨에 따르면 5회째 검찰 조사다.
강씨는 지난 2022년 6월 창원의창 보궐선거 직후 같은해 8월쯤부터 선거와 관련해 매달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세비 절반을 매달 명태균 씨에게 25차례에 걸쳐 9천만 원을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강씨는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 및 보좌관을 지낸 바 있는 인물이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알린 제보자다.
강씨는 지난 21일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를 했고 당시 조사 비용은 3억 6천여만 원이었다"며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으로 이를 대신했고 공천을 준 사람은 김 여사였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창원지검은 앞서 지난해 12월 선관위의 고발 및 수사의뢰를 받아 강씨와 명씨, 김 전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는 지지부진하다가 강씨가 지난 9월부터 익명 등으로 언론에 폭로를 시작하면서 명씨와 김 전 의원 창원 자택, 강씨의 김해 자택 등 5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에는 대검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를 파견 받아 수사팀 인력을 보강하고 강씨와 명씨 등의 통화녹음 파일과 태블릿PC 등을 압수해 분석하며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