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혐의' 이진호, 3시간 경찰 조사…"물의 일으켜 죄송"

'상습 도박'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다시 한번 물의 일으켜 죄송"

동료 연예인·대부업체 등으로부터 23억원 가량을 빌려 불법도박을 한 코미디언 이진호 씨가 22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털어놓은 방송인 이진호(38)씨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약 3시간 만에 귀가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상습도박 혐의를 받는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가 시작된지 약 3시간 뒤인 오후 4시 55분쯤 경찰서를 나선 이씨는 '상습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 '사기 의혹은 인정하느냐', '도박 자금 마련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느냐'는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조사에서 뭐라고 진술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았고 추후에 또 출석을 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며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이씨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하면서도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가 뭔가' 등 질문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지난 15일 이씨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했다. 해당 민원인은 "경찰은 더 이상 대중문화예술계에 범법자들이 판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진호의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입건 전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식 입건 여부가 결정되는데 이씨가 불법 도박 사실을 사전에 인정한 만큼 경찰은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씨가 거짓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입건 전 조사 과정에서 폭넓게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불법 도박 사실을 밝혔다. 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에게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그는 SBS 웃찾사와 tvN 코미디 빅리그, JTBC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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