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 부대표, 블랙리스트 의혹 재연

2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국정감사에서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 및 문화 예술계 '투자 큰손'인 정부 모태펀드 부대표에 대해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22일 한국벤처투자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한국벤처투자 신상한 부대표 겸 대표 직무대행이 박근혜 정부 시절 한국벤처투자 상근 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5.18이나 항일독립운동 등을 다룬 영화에는 투자를 배제하도록 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신 부대표가 전문위원으로 있을 당시 모태펀드는 '연평해전'이나 '인천상륙작전' 등은 지원한 반면 5.18이나 항일독립운동을 다룬 영화는 배제해 논란이 있었다"며 "당시 신 부대표가 특정영화 배제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의 국정감사에서 신상한 한국벤처투자 부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2019년 발간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백서'는 신 부대표가 한국벤처투자 상근 전문위원으로 영입되면서 "모태펀드가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정부 의중을 담은 '코멘트'를 전달하는 등 운용에 간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한 한 벤처캐피탈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신 전문위원이 특정 영화를 지목하며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과거 사회 비판적 영화를 찍거나 특정 계층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등의 납득하기 힘든 (투자 배제) 이유를 들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부대표는 "(백서 내용은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며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수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한국벤처투자는유웅환 전 대표가 지난해 11월 취임 1년여만에 자진사퇴한 뒤 1년 가까이 대표가 공석중이며 신 부대표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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