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경북 구미시와 의성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대구경북신공항 관련 공청회가 주민 불참 속에 진행되지 못했다.
22일 구미시와 의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각각 구미와 의성에서 개최했다.
이날 구미 공청회는 참석한 주민 수가 적어 공청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의성 공청회는 참석 주민이 아예 없어 열리지 못했다.
앞서 구미와 의성 주민들은 공청회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성군 통합신공항이전지원회는 이달 말과 다음달 중순이 농산물 수확 시기인 점을 고려해 공청회 일정을 다음달 18일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주민들은 농번기와 겹쳐 일정 변경 요청을 했지만 무시된 채 공청회가 강행됐다"며 "주민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이날 공청회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추후 다시 공청회를 개최한다는 입장이다.
박정대 통합신공항이전지원위원장은 "이번 공청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그저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에 제출하기 위한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통합신공항이전지원회는 농번기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이후로 다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4일 의성군에서 열린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도 파행으로 끝났다.
의성 주민들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의성군 화물터미널이 도식되지 않은 것과 항공물류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이 빠진 것에 대해 항의하며 주민설명회에서 일제히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