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2030엑스포 유치 실패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야당 위원들은 정부와 부산시의 유치 전략 실패를 지적했고, 부산시와 여당 위원들은 유치 과정을 통해 얻은 것들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먼저, 야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 전략과 정부의 판세 분석이 유치 실패로 이어졌다고 따져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은 "유치에 실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받은 성적표가 너무 황당해서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부산시민을 우롱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까지 든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구을)은 "엑스포 개최지는 BIE(국제박람회기구) 17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이 되는 데, 왜 국내 홍보비를 더 많이 썼을까 하는 의문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고 물었다.
모경종 의원은(인천 서구병)도 "엑스포 유치 기간 홍보 대사인 이정재 배우께서 방송에도 나오고 지하철역에도 사진으로 가득 찼는데, 그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은 "마지막 판세분석을 보면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 득표를 해서 유치에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며 "정부나 부산시 전체적으로 판세 분석의 실패라고 봐진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여기에다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유공자 포상이 국민의힘 부산시당사에서 창립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보수 단체에 집중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엑스포 유치 과정을 통해서 150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했다"며 "그 과정에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많이 올랐다"고 강조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여당 의원들도 정부와 부산시를 감쌌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은 "엑스포 유치 도전을 할 때 민주당도 일심동체가 돼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끝나고 난 다음에는 너무 정쟁으로 나오고 있다"며 "유치에 뛰어든 세력들 중 민주당만 180도 태도를 바꿨다"고 반격했다.
같은 당 조승환 의원(부산 중영도)은 "여러 의원님들이 홍보 예산을 놓고 질의를 하시는데, 결국 해외 부분은 민간이 제일 강하다"며 "민간유치위원회에서 주로 해외 홍보를 하고, 부산시 입장에서는 결국 국내 붐 조성에 예산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시를 옹호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 밖에 부산시의 YS민주역사기념관 건립 추진과 박 시장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의 공공기관 감사 임명, 이재명 민주당 대표 피습 후 헬기 이송 등을 놓고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박 시장은 YS민주역시기념관 건립 추진 관련 질문에 대해 "부산시민의 입장에서 광주에 김대중기념관이 있듯이 부산에도 김영삼 기념관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답했다.
또,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에 대해서는 "지역 의료에 대한 불신 또는 이재명 대표 본인의 필요에 의해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