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김레아 피해자 친구)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교제 폭력, 일명 데이트 폭력에 관한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니, 왜 그런 사람을 사귀었어? 그런 줄 알면 바로 헤어지면 되잖아. 주변에서는 왜 아무도 안 도와줬어? 이런 말 하죠. 그런데요. 교제 폭력 피해자와 주변인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게 있습니다. 도대체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모두 이렇게 한목소리로 말을 하는 걸까요?
여러분 일명 김레아 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3월 25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26살 김레아가 여자친구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함께 있던 어머니까지 찔러서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힌 참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체포된 김레아에 대한 1심 선고, 이제 바짝 다가왔는데요. 피해자의 친구가 어렵게 뉴스쇼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큰 용기를 냈다는 친구 분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죠. 신원 보호를 위해서 익명으로 연결하고 음성 변조를 한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친구 분 나와 계십니까?
◆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용기 내서 이렇게 나와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해자 A씨하고는 어떤 사이셨던 건가요?
◆ 익명> 저희는 친구가 저에게 자기의 속에 있는 이야기나 비밀 이야기나 이런 많은 얘기들을 해 주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아주 친하고 완전 깊은 사이였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냥 친구 사이 정도가 아니라 베스트 프렌드. 아주 깊은 우정을 나누던 친구 사이란 말씀이시네요.
◆ 익명> 네.
◇ 김현정> 그런데 친구 A씨가 이 김레아와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겁니까?
◆ 익명> 제가 듣기로는 둘 다 같은 해 편입생이어서 알게 되었다고 했거든요.
◇ 김현정> 편입생으로 만난 사이인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건 어떤 계기가 있었을까요?
◆ 익명> 김레아가 제 친구에게 계속 구애를 해왔고 제 친구도 처음에는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다가 나중에 관심이 생겨서 둘이 사귀게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친한 친구니까 당연히 남자친구 생긴 걸 얘기했을 거고 잘 됐다 하고서 축하를 해 주셨을 텐데 김레아가 여자친구 A씨한테 집착한다는 걸 눈치 채게 된 건 언제쯤인가요?
◆ 익명> 만난다고 들은 지 한 달도 안 돼서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자기가 남자친구에게 집중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연락을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저에게.
◇ 김현정> 아니, 연인이 생겼다고 그래서 동성 친구와 연락을 끊는다. 이런 경우가 있나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셨겠네요.
◆ 익명>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친구가 이 문자를 보냈을 때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집중을 할 건가 싶어서 나중에라도 혹시 다시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연락을 해라. 언제든. 나는 항상 기다리고 있겠다라고 얘기를 해 줬어요.
◇ 김현정> 좀 이상한 생각은 했지만 진짜 집중하고 싶은가 보구나, 이렇게.
◆ 익명> 네, 친구를 응원해 줬는데 저를 차단까지 하더라고요. 거기서 좀 이상함을 느꼈죠.
◇ 김현정> 어? 아니, 왜 집중을 하고 싶다고 해서 나를 차단할 필요는 없는데 왜 이럴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연락은 끊어졌는데 그러다가 다시 연락이 온 건 언제인가요?
◆ 익명> 며칠 뒤에 갑자기 저한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어? 뭐지 하고 그냥 받았는데 제 친구가 울먹거리면서 자기가 큰일이 난 것 같다고 자기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폭행과 폭언을 한 뒤에 협박까지 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다른 번호로 전화를 한 거는 자기 폰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랬던 걸까요?
◆ 익명> 네, 제가 듣기로는 폰을 부셨다고 들었어요. 김레아가.
◇ 김현정> 아, 친구 폰을 부셨다고.
◆ 익명> 네, 그러고 김레아가 친구의 몸이나 이런 동영상을 마음대로 촬영을 하고 그거를 리벤지 포르노로 악용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검찰 조사에서도 나온 사실입니다만 성관계 동영상 또 몸을 찍은 동영상, 이런 걸 가지고선 너 헤어진다고 하면 이거 유포할 거야, 이렇게 협박을 했다는 거군요.
◆ 익명> 네.
◇ 김현정> 이 소식을 듣고 친구 분은 깜짝 놀라셨을 텐데 뭐라고 얘기를 해 주셨어요?
◆ 익명> 이 사람과는 안전 이별이 우선인 것 같다. 내가 도와줄 테니까 이 상황을 좀 파헤쳐 보자. 그런데 친구가 김레아가 엄청 똑똑하다라고 하면서 엄청 무서워하는 거예요. 제가 그래서 이거는 증거를 확보한 뒤에 안전하게 이별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했어요. 녹음기를 친구에게 전달할 테니까 초소형 녹음기를 이용해서 걔가 하는 언행이나 이런 걸 전부 녹음을 한 다음에 안전하게 이별을 하게 만들려고 제가 노력을 했어요.
◇ 김현정> 초소형 녹음기 내가 사다 줄 테니까 너 증거 확보하고 폭력 증거, 협박 증거 확보하고 그러고 나서 우리 헤어지자, 안전하게 이별하자, 그렇게 조언하셨군요.
◆ 익명> 네, 저희가 걔 몰래 만남을 하자고 했어요. 언제 며칠 몇 시에 어디서 이렇게 하기로 했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랬는데 그날 갑자기 저녁에 다시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 김현정> 약속을 잡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날 다시 전화가 왔어요? 뭐라고요?
◆ 익명> 친구야, 내가 또 오락가락 했어 하면서 자기가 갑자기 아까의 친구랑은 전혀 다른 톤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나 오락가락했어. 아까 한 말 그거 헛소리야, 이런 식으로?
◆ 익명> 네.
◇ 김현정> 나 괜찮다 이거예요? 아까는 힘들다고 호소했는데 괜찮다, 그 얘기를 한 거예요?
◆ 익명> 네, 그런데 이 말투나 이런 게 전혀 친구의 보통의 목소리나 톤이 아니었고 누군가가 시켜서 한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모르는 척하면서 그러냐. 그러면 너 남자친구랑 잘 사귀고 나중에 연락하고 싶으면 연락해라라고 하고 제가 모르는 척하면서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그 전화를 끊기 바로 직전에 옆에서 남자 목소리로 이제 끊어라는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 김현정> 소름 끼치네요. 이제 끊어. 그러니까 남자친구가 이 전화를 걸게끔 시킨 거네요. 괜찮다는 전화를 친구한테 해라라고. 그렇게 끊고 나서 만나기로 한 그날이 됐습니다. 나가셨습니까?
◆ 익명> 네, 저는 초소형 녹음기를 사서 들고 갔는데 제 친구가 교실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교수님한테까지 여쭤봐서 친구의 출결을 여쭤봤더니 친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학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 익명> 네, 결국 찾지 못했어요, 친구를.
◇ 김현정> 그렇군요. 애타게 기다리셨을 텐데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온 건 언제쯤입니까?
◆ 익명> 그 뒤로 몇 주가 지나고 저한테 다시 연락이 왔어요. 갑자기 감금 납치당했다고 자기를 며칠 동안 모텔이나 호텔 같은 데서 전전하면서 감금했다고 하더라고요. 집에 절대 못 가게. 친구한테 너 안전한 거 맞냐, 괜찮냐고 했는데 친구가 안전이고 나발이고 모르겠고 자기 죽을 뻔했다. 자기 친구들한테까지 다 협박을 해서 친구들도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더라고요. 친구한테.
◇ 김현정> 친구들도 죽이겠다고 했다.
◆ 익명> 예를 들면 청부살인 얼마 안 한다. 한 3000만 원이면 조선족 고용해서 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친구에게 했더라고요.
◇ 김현정> 청부살인 하겠다. 그 감금된 며칠 동안은 무슨 짓을 저질렀다고 하던가요?
◆ 익명> 그냥 정말 사육한다는 생각으로.
◇ 김현정> 사육이요?
◆ 익명> 네, 세뇌와 그냥 사육한다는 느낌으로 애를 가둬놨던 것 같아요. 얘 진짜 좀 위험한 애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위험한 애다라는 걸 느껴서 일단은 풀려났으니까 차차 생각해 보고 나중 일은 일단 집에 가서 안전하게 이별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전화로. 만나서 할 필요도 없고 전화로 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러셨군요.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 다음에 연락이 된 건 언제죠?
◆ 익명> 바로 그날 저녁이었어요.
◇ 김현정> 그날 저녁에.
◆ 익명> 그날 저녁에 갑자기 친구 번호로 또 연락이 오더라고요. 사실 되게 야심한 밤이었거든요. 한 12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는데 제가 아무리 여보세요, 여보세요라고 해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그리고 때리는 소리 같은 게 같이 들렸고 제가 추측하는 느낌으로는 김레아가 저한테 둘의 관계에 접근하지 말라, 상관하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려고 저한테 그런 식으로 보여주기식 전화를 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목소리는 끝까지 안 들렸어요? 거기서. 친구와 대화는 못 하셨어요?
◆ 익명> 네. 친구와 대화를 하지는 전혀 못했고 친구가 김레아한테 살려달라는 소리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만 들었어요.
◇ 김현정> 이렇게 되면 폭력의 현장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들으신 거기 때문에 이거 신고를 해야겠다. 경찰 신고 해야겠구나, 저러다 친구 어떻게 되겠구나, 이 생각도 하셨을 것 같아요.
◆ 익명> 바로 그 전화를 받자마자 이거는 신고를 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당장 경찰한테 얘네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제가 자초지종을 설명해도 사실 제3자이기 때문에 김레아가 있는 곳에 경찰 분들이 찾아갔다고 했다고 해도 김레아가 저희 그냥 사랑하고 있는 거다. 그냥 저희만의 방식이다라고 말을 해버리면 제 친구는 이미 데이트 폭력이나 이런 거에 계속 당하고 있다 보니까 아마 경찰 분들이 오셔도 저 데이트 폭력 당하고 있어요라고 어떻게 말을 하겠어요? 바로 옆에 그 사람이 있는데.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익명> 이게 제가 경찰한테 말을 해도 얘네를 지금 해결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거예요.
◇ 김현정> 내가 신고해봤자 오히려 김레아를 자극할 수도 있겠구나 이 걱정이 또 동시에 드셨군요.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일단 고민하다가 그때는 경찰 신고를 못 하셨어요?
◆ 익명> 네, 그러고 제가 전화를 일부러 그냥 끊었어요. 그러니까 서너 번 계속 전화가 다시 걸려오더라고요.
◇ 김현정> 예.
◆ 익명> 제가 계속 끊었더니 더 이상 걸려오지 않았는데 그 뒤로는 친구와의 연락이 끊겼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때가 그러니까 마지막 연락. 그 뒤로는 그렇게 간간히 걸려오던 전화도 걸려오지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그게 2023년 12월의 일인데 그다음 친구 소식, A씨 소식을 접한 건 언제쯤이죠?
◆ 익명> 4월 말이었죠. 김레아의 머그샷이 인터넷에 뜨고 그때 그냥 기사를 접했는데 김레아 사진을 보고 그냥 진짜 제정신 아니다라고만 생각했지 그게 제 친구의 남자친구일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 김현정> 그러면 친구가 숨졌다는, 그러니까 살해당했다는 소식도 모르고 계셨던 거군요. 4월까지도.
◆ 익명> 그렇죠.
◇ 김현정> 세상에 김레아의 신상 공개된 사진을 보면서도 그 사람이 친구를 살해한 피의자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어요?
◆ 익명> 네, 걔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몰랐는데 그 김레아라는 이름이 흔한 이름이 아니잖아요. 제 친구도 이 사건을 알고 있었는데 김레아? 하더니 이거 설마 네 친구 얘기 아니야?라고 저한테 말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때 심정이, 그때 심정이 어떠셨을까요?
◆ 익명> 너무 충격을 받아서 한 한 달간 밥을 제대로 못 먹었던 것 같아요. 이게 제가 그냥 친구였으면 또 모르겠는데 제가 그 사건에서 어느 정도 연관이 있었다 보니까 너무 충격을 받아서 한 5kg가 바로 빠졌어요.
◇ 김현정> 그 소식을 듣고 밥이 넘어가지 않아서.
◆ 익명> 밥을 전혀 못 먹었거든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그럴 수 있죠. 여러분 이게 참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 사건 당일에 벌어진 일을 듣고는 더 기가 막히셨겠어요. 더 이상 우리 딸 괴롭히지 말아라, 이 얘기를 하려고 어머니와 같이 김레아의 오피스텔에 친구 분이 찾아갔던 거잖아요.
◆ 익명> 평소에 김레아가 제 친구 앞에서 인형을 보여주면서 너 이렇게 찔러서 죽일 거라고 하면서 인형의 배를 칼로 난도질하면서 친구한테 보여줬다고 해요.
◇ 김현정> 인형의 배를 가르면서 너 이렇게 할 거야. 내 말 안 들으면 이렇게 할 거야라고까지도 했다고요?
◆ 익명> 네. 그렇게 협박을 하니까 적당히 해서 빠져나올 수 있는 게 아니구나.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고 어머님을 데려갔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다 사건이 끝나고 나서 많은 고민의 시간을 겪으면서 우리 친구 분께서 가장 후회가 되는 순간, 내가 이때 이렇게 했었어야 돼 하는 순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 익명> 친구가 풀려 나왔어라고 했을 때 바로 집으로 가, 빨리 가고 안전하게 집에 있어라고 말할 게 아니라 그냥 그런 사건이 있었으면 직후에 바로 제가 친구한테 가서 같이 경찰서를 갔어야 됐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지금은.
◇ 김현정> 친구가 감금 후에 풀려났어. 지금은 풀려났어라고 할 때 다행이다. 얼른 집에 가고 안전한 이별할 생각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바로 그때 친구와 함께 경찰서로 갔었어야 된다.
◆ 익명> 네.
◇ 김현정> 그게 말하자면 피의자 김레아와 떨어뜨려 놨었어야 된다. 그게 가장 후회가 되시는 거군요.
◆ 익명> 네. 그리고 꼭 녹음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상황에 계신 분들은. 왜냐하면 경찰서에 가서도 녹음 파일 하나라도 있으면서 그 녹음 파일 보여드리면서 제가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 내가 지금 위험한 상태다라고 말할 수 있잖아요.
◇ 김현정> 이해가 됩니다. 이런 일을 당할 때 보통은 다 반복이 되죠. 일회성이 아닙니다. 어떤 식으로든지 녹음을 해서 그걸 가지고 경찰서에 가서 보호 요청을 하고 분리가 돼야 한다, 이런 말씀. 사실은 그동안 재판석에 서지도 못할 만큼 두려움에 떠셨다고 제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내가 나서야겠다라고 결심을 하게 되셨다고요.
◆ 익명> 네, 김레아가 저를 굉장히 싫어하는 걸로 알아요. 그 주변 친구들을. 그래서 사실 더 무서웠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럴 수 있죠.
◆ 익명> 그런데 김레아가 공판 과정에서 한 말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10년만 있다가 나오면 된다. 자기 강아지한테 미안하다는 얘기를 한다든가.
◇ 김현정> 강아지한테 미안하다고 했다는 거. 재판에서 무슨 얘기 할 얘기 있냐 했더니 강아지한테 미안하다.
◆ 익명> 정말 제 친구한테 미안함이라는, 반성을 전혀 안 한다고 느꼈거든요. 왜냐하면 사실 그 가족 분들도 그런 사건이 있던 이후로 제 친구의 유가족 분들한테 연락을 전혀 안 했다고 해요. 변호사 비용에 1억을 넘게 쓰셨다고 하시고 심지어 거기다가 김레아랑 어머님이 통화였나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너네 아빠 2kg나 빠졌다,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너 너무 나쁜 생각하지 말아라, 나오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런 얘기 들었을 때는 정말 어떠셨어요?
◆ 익명> 이거는 제가 그냥 보고 있을 수 없다고 판단을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인간인가? 이런 생각 들었을 것 같아요.
◆ 익명> 일단 저는 어머님 앞에서 그 어머님의 딸을 죽인다고 생각을 했다는 게 저는 진짜 이게 인간인지 너무 헷갈리더라고요. 당연히 인간이 아니니까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은 해요.
◇ 김현정> 지금 김레아의 1심 선고 10월 23일 재판부에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 익명> 진짜 김레아는 정말 엄벌에 처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무기징역도 굉장히 가볍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진짜 형을 강하게 내려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네. 친구 분도 굉장히 두려움 속에서 살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문득문득 친구가 떠오르고 그때 그 목소리가 떠올라서 아주 힘드시다고요?
◆ 익명> 지금도 친구와 같이 있던 장소나 같이 먹었던 음식이나 이런 걸 지나가거나 먹거나 할 때 되게 좋아했는데 다 같이 나중에 놀러 가자고 했는데 시험 끝나고 같이 놀자, 이런 식으로 약속들을 해놨는데 그걸 못한 게 조금 많이 후회가 되죠.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런 교제폭력, 데이트폭력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을 좀 더 나서서 해야 되는지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주셨어요. 10월 23일 1심 선고 저도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익명> 감사합니다.
◇ 김현정> 김레아 사건 피해자의 친구이자 증언자 오늘 만나봤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