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홍콩내 식당이나 호텔 등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제공이나 판매가 엄격히 금지된다.
길거리 음식 문화와 관광업이 발전한 홍콩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이 특히 많아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될 정도였다.
더스탠더드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홍통 정부는 22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음료 용기 및 식기류 등의 판매 및 제공을 제한하는 '환경보호책임 조례'를 시행한다.
이에따라 홍콩 내 약 2만 개의 식당과 소매점, 호텔,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판매하거나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규제 대상은 빨대, 수저류, 접시, 컵, 물병, 세면도구 등 9가지 유형의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며 위반 시 최대 10만 홍콩달러(176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먹다 남은 음식 포장을 위한 플라스틱 용기의 경우 여전히 판매나 무료제공이 가능하지만 내년부터 시행 계획인 2단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규제 때는 이 마저도 금지될 예정이다.
홍콩은 해당 규제를 향후에도 단계적으로 계속 시행할 예정이며 3단계 규제 때는 플라스틱 테이블 덮개와 플라스틱 막대 등의 제품에 대해서도 사용을 규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환경보호국은 이날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규정을 위반한 사업장에 서면 경고장을 발부하고 10일 내에 시정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식당과 호텔 등에서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 지난 6개월의 유예기간 동안에도 이미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크게 줄어들었다.
홍콩 외식·호텔업계에 따르면 홍콩내 식당의 약 30%가 이미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세트 사용이 약 3천만 세트 감소했다.
호텔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도 80% 이상 감소했다. 홍콩내 상당수 호텔들은 객실에 비치했던 일회용 세면도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플라스틱 병에 든 생수 제공도 중단하고 대신 정수기를 설치한 곳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