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내년 3월 1일자로 조직 개편을 예고하면서 내·외부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4번째 조직 개편으로, 잦은 인사 이동으로 직원들의 피로감이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기도교육청, 공교육 활성화 위한 조직개편 단행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7일 조직개편(안)을 담은 '경기도교육청 행정기구 설치조례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주요 내용은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3개 섹터(학교·경기굥유학교·온라인학교)를 강화하기 위해 2부교육감 소속 교육정책국·융합교육국·인재개발국을 학교교육국·지역교육국·디지털인재국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 기존 기획조정실에서 담당하던 △학교제도 운영 개선 △지역 기반 경기공유학교 기획 및 운영 △지역교육 협력 △늘봄학교 및 방과후교육 등의 업무를 2부교육감 소속 실·국으로 이전한다.
도교육청은 지난 17일까지 개정안의 입법 예고를 마쳤다. 다음달 중으로 개정안 경기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조직 개편은 내년 3월 1일자로 추진한다.
교육감 취임 이후 4번째 조직 개편…매년 1만명 이상 인사
이번 조직 개편은 지난 2022년 7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4번째 조직 개편이다. 내년도 조직 개편까지 고려하면 1년에 1번 이상 조직 개편이 이뤄진 셈이다.
앞서 임 교육감은 취임 직후인 2022년 9월 주요 공약 사항을 반영해 기존 부서 명칭을 변경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어 지난해 3월 1일 학교 현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본청 인력을 줄이고, 교육지원청과 직속기관 인력을 늘리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당시 도교육청은 교원·교육전문직 9591명, 교육공무직 1228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3월 1일에도 조직 개편을 통해 인재개발국을 신설했다. 또 대외협력국의 '지역교육 협력 기능'을 기획조정실로 이관하고 기획조정실 산하에 '예산담당관'을 만들었다. 인사 규모는 교원·교육전문직 1만2929명으로, 전년도보다 대규모로 이뤄졌다.
"또 인사이동?"…불만·불안에 휩싸인 직원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인해 또다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예상되면서 직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도교육청 직원은 "인사 이동은 직장인의 숙명이지만, 사기업도 아니고 매년마다 부서 이동을 걱정해야 한다"며 "이제야 업무가 손에 익기 시작하는데, 다른 부서로 가면 또 업무 숙지에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도교육청 직원도 "과거에는 적정 연수를 채워야 인사 대상자가 됐지만, 최근에는 예상치도 못한 부서 이동을 걱정한다"며 "인사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지만, 업무의 능률은 생각한다면 잦은 인사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직 개편을 위한 개정안을 심의하는 경기도의회도 이번 조직 개편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의회 안광률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조직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끌고 싶다는 교육감의 의중은 이해되지만, 상임위와 상의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비효율적인 조직 개편안은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이번 조직 개편이 교육청 직원과 학생·교원·학부모가 만족할 수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도록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