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한 가운데 앞날이 기대되는 이색 경찰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엄마'에서 '특채 경찰관'이 된 이예림(32) 순경. 이씨는 지난 2011년 한국 남성과 결혼하고 3년 뒤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씨는 민간 통역사로서 경찰 조사를 받는 베트남 국적 피의자들의 통역을 담당했는데 이씨의 꼼꼼하고 성실한 성격을 눈여겨 본 한 경찰관으로부터 베트남어 특채 입직에 도전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2022년 특채 입직에 성공한 이씨는 현재 김천경찰서 서부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다.
이씨가 다른 경찰관들과 조금 다른 점은, 한국어와 베트남어에 모두 능수능란한 만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 행사와 관계 기관 교육 등에 종종 차출돼 통역 업무를 맡는다는 점이다.
이씨는 "매일 출근해서 거울에 비친 제복 입은 제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한-베트남의 교류에 도움이 되고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인들이 지역민들과 잘 융화될 수 있도록 제가 소통 창구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소속 서지영(39) 경장은 지난 7월 임용된 새내기 경장이다.
상담심리 전공 석사를 지낸 서 경장은 경찰이 되기 전 심리전문가로 일했다.
상담기관에서 아동학대,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상담을 하던 중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
서 경장은 "심리상담은 사후 조치에 해당한다. 피해자들을 상담하다보니 사건 자체를 예방하고 초동 조치를 잘해서 피해를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경찰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학대예방경찰관(APO)으로 입직한 서 경장은 향후 학대·스토킹·가정폭력 예방과 범죄 피해자 보호, 수사 연계 심리 분석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서 경장은 "학대예방경찰관(APO)은 전공 분야를 활용해 사회의 안전과 행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고귀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인성과 전문성을 함양한 믿음직하고 든든한 경찰관이자 동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