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4일 신임 주(駐)중국 대사에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내정된 것에 대해 "양국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신임 주중 대사로 전임 대통령 비서실장을 내정한 것은 우리 외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활발히 가동되고 있는 한중 고위급 교류의 흐름을 언급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중량급 인사를 배치해 양국 교류와 관계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다.
내년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년 만에 방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중 소통에 무게를 둔 인사로도 풀이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김 내정자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윤석열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하는 등 폭넓은 국정 경험을 갖춘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라며 "오랜 기간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 갈등 해소 등 중국과 경제 협력 사업을 추진한 정책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중국의 사회·역사·문화에 천착했을 뿐 아니라 수준급의 중국어 구사력도 갖췄다"며 "양국 간 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지속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격변하는 동북아 질서에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외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총괄심의관과 재정운용실장, 이명박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으며, 지난해 12월 대통령실 쇄신 기조 강화를 위해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내정자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 초대 주중대사로 취임했던 정재호 현 대사의 후임이기도 하다. 정 대사는 최근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