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이하 청년층 고용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해당 연령층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도 코로나19 사태 시절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대로 주저앉은 가운데,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1만여 명씩 감소했다.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9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5만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9만 4천 명(+1.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최저치였던 2021년 2월(19만 2천 명) 이후 4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대로 떨어진 기록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4만 9천 명)와 50대(+10만 3천 명), 60세 이상(+20만 4천 명)은 증가했지만 29세 이하(-11만 3천 명)와 40대(-4만 9천 명)는 감소했다. 29세 이하는 2022년 9월 이후 25개월째, 40대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째 감소 중이다.
특히 29세 이하에서 11만 3천 명이나 감소한 일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 지난 7월(-10만 4천 명)과 8월(-10만 3천 명)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만 명 넘게 감소한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의 전월(8월) 인구가 24만 8천 명 감소했다"며 인구 감소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에서만 1만 5천 명이나 감소해서 전월(-1만 3천 명)에 이어 역대 최대 감소 기록을 다시 썼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14개월 연속 감소해서 2013년 8월~2015년 1월 1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오랜 기간 줄고 있다. 또 4개월 연속 1만 명 넘에 감소한 일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천 과장은 "전반적인 경기 상황 등을 볼 때 건설 경기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더 안 좋을 것"이라며 "하반기 건설투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최근 동향을 보여주는 건설수주, 기성액 동향 등이 전반적으로 안 좋은데 특히 건축 부분에서 안 좋다"며 향후 건설업 고용 전망은 한층 더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제조업(+3만 명)과 서비스업(+17만 6천 명)은 증가에 성공했다.
제조업의 경우 주로 기타운송장비(+8천 명), 식료품(+6천 명), 자동차(+5천 명), 화학제품(+4천 명)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중에서도 엔진 및 자동차 부분에서만 600명 늘어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고용허가제(E9, H2)로 입국한 외국인에게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보험을 당연 적용한 증가분을 빼면 9천 명 감소해 1년 내내 감소 중이다.
서비스업은 보건복지(+12만 7천 명), 사업서비스(+2만 3천 명), 전문과학(+1만 6천 명), 숙박음식(+1만 2천 명), 교육서비스(+1만 1천 명) 위주로 증가했지만, 내수 부진의 영향이 큰 도소매(-1만 9천 명)와 청년층 종사자가 많은 정보통신(-1만 4천 명)은 크게 감소했다.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를 신규 신청한 사람은 8만 1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백 명(-1.0%) 감소했다. 구직급여 총 지급자는 60만 1천 명으로 1만 8백 명(+1.8%) 증가했고, 지급액은 264억원(+2.8%) 늘어난 9625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