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항을 통한 중고차의 중앙아시아 수출이 10년 만에 재개되며 속초항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14일 속초시에 따르면 이번 수출은 자동차 판매업체인 ㈜글로리모빌리티에서 진행했다. 일본의 중고차를 속초항으로 입항시키고, 이를 다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하는 루트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이달까지 3항차에 걸쳐 525대의 중고차가 속초항으로 입항했다. 이어 지난 10일 7883톤의 자동차 운반선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출항했다. 운반선은 12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했으며 차량은 육로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으로 운송된다. 이달 안에 추가로 2항차 450대 물량이 속초항을 통해 수출될 예정이며 추후 점진적으로 물동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속초항은 지난 2003년 33대의 중고차 수출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성장세 이어 2008년에는 연간 1만 1600여 대의 물동량을 처리하며 명실공히 동해안 중고차 수출 전진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9년 러시아의 관세 인상으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2010년에는 1138대 수출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1년 회복세로 돌아서 2013년까지 2만 8178대의 기록적인 수출량을 달성했다.
이에 속초시는 대포농공단지 인근 5만 1천㎡ 부지를 활용해 전시장과 정비센터를 갖춘 중고차 수출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 러시아 경기 둔화 및 원화 강세, 엔저 현상 등 불리한 국제정세는 국산 중고차의 수요 감소 및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결국 수출량이 급감하면서 결국 중단했다.
속초항은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국제무역항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가는 최단 거리와 최소 물류비용을 제공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중고차 수출이 다시 추진되고 있으며, 이번 재개를 통해 속초항이 다시 한번 중고차 수출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병선 시장은 "강원특별자치도와 속초세관 등 관계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늘어날 물동량 처리를 위한 추가 하역공간을 확보하고, 관련 업체는 안정적인 물동량 확보 및 정기적인 운반선 운영으로 속초항을 활성화해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