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딸'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고향 광주·전남 지역민 '감격'

광주전남 각계 각층 환영 목소리 잇따라

연합뉴스

광주 출신 한강(54)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자 광주·전남 지역사회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에 한강 작가가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서 "가슴이 뜨겁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또 "한강 작가는 광주 중흥동에서 태어나서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다"면서 "문학계의 노벨상이라 일컫는 맨부커상을 받았을 때도 감동이었는데 이번 수상은 더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페이스북에 "2000년 고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이은 우리 고장 출신의 두 번째 쾌거"라며 "우리 고장 출신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여주신 한강 작가에게 깊은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의 깊이와 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시켜준 역사적 쾌거"라며 "전남도는 앞으로 우리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힘껏 뒷받침하면서 K-문학을 선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강은 '아제아제바라아제'의 한승원(85) 작가의 딸이다. 광주에서 태어나 효동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 갔다.
 
그는 2014년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펴내 광주의 아픔을 알리기도 했다.
 
5월 단체들도 일제히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이 한강의 작품을 통해 세계인의 마음 속에 영원히 새겨지길 기대해본다"면서 "10일간의 항쟁이 낳은 희생자들의 이야기와 참상이 알려져 왜곡과 폄훼를 없애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지역 출신 작가가 한국사의 아픔을 글로 써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줘 감사하다"며 "노벨상 수상을 토대로 5·18 왜곡과 폄훼도 사라지고 헌법전문수록과 정신적 손해배상도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한강 작가의 수상 후 그가 다뤘던 소설의 배경인 5·18민주화운동도 세계에 알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독자들이 책을 읽고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가져주실 만큼 재단에서도 이를 계기로 5·18을 널리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주 출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지역 문단도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원로소설가 문순태씨는 "광주의 딸 한강이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며 "선배들이 쌓아 올린 문학적 성취를 한강이 꽃을 피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정양주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장은 "역사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탐구를 계속하면 언젠가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줬다"며 "한강 작가가 천착해온 5·18 정신을 문학적인 형상화로 더 활발하게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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