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직원의 민원인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포털사이트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지난달 경기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 본사와 서울 중구에 있는 네이트 운영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민원인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방심위 직원들의 이메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수사는 작년 12월 불거진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과 맞물려 있다. 민원 사주 의혹은 류 위원장이 지인들에게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 보도한 언론사들을 심의해달라는 민원을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의혹은 방심위 내부 직원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공익 신고를 통해 알려졌다.
류 위원장은 방심위 직원 등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며 수사 의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류 위원장을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사건은 각각 서울경찰청 반부패범죄수사대, 양천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월 서울 양천구 목동 방심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지난달 10일에도 방심위 사무실과 직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 행보를 두고 시민단체들 사이에선 류 위원장 관련 의혹 수사에는 미온적, 방심위 직원 수사에는 적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