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보수색채의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살인을 저지른 불법 이민자들은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나는 이걸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국경을 통과하도록 허용하고 있고, 그 중 13,000명이 살인자"라며 "지금 미국은 많은 '나쁜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좋은 유전자·나쁜 유전자'는 주로 백인우월주의자 단체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알려져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불법 이민자에 대해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지난 9월 10일 대선후보 첫TV토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로 국경 문제를 거론할 때 이민자들에 대해 비인격적 용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켜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이슈'를 이번 대선의 핵심 메시지로 삼고 있고, 재선될 경우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유전자' 이야기를 꺼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방문한 미네소타주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경주마 이론'을 믿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미네소타 사람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많은 부분을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네소타주는 주민 79%가 백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급한 '경주마 이론'은 선택적 교배를 통해 우수한 경주마 혈통을 만들 수 있다는 '행동 유전학'에 기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