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넘어 에너지 중심으로"…LG엔솔, 중장기 비전 선포

LG엔솔, 출범 이후 첫 '비전 공유회' 개최
'에너지 순환 비즈니스'로 사업 확장 선포
4대 중장기 전략 발표…"5년 내 매출 2배"
김동명 "시장 압도하는 기술리더십 확보"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 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제조를 넘어 전세계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한 기업 비전으로는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사 구성원을 대상으로 비전 공유회를 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 비전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비전 공유회에는 CEO 김동명 사장과 각 사업부 경영진, 300여명의 구성원이 참석했다. 새로운 비전으로는 'Empower Every Possibility'를 내걸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 사업의 본질은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동시켜주는 모든 '에너지 순환'에 있다"며 "이같은 에너지 순환 생태계의 중심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사업 구조를 꾸준히 발전시켜 진정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명 사장은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라는 비전은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궁극적 지향점을 담고 있다"며 "잠재돼 있는 모든 힘을 깨우는 에너지로 우리 사업을 확장함으로써 회사와 구성원들이 무한한 성장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번 비전의 의미"라고 말했다. 또 "수많은 가능성에 도전하며 성과를 만들어온 성공 DNA를 바탕으로 더 많은 사업 기회를 만들어 시장을 압도하는 기술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4대 중장기 전략…"5년 내 매출 2배 성장"

LG에너지솔루션 비전·중장기 전략·4대 핵심가치.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2023년(33조 7455억원) 대비 매출을 2배 이상 성장시키고,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세액 공제를 제외하고서도 10% 중반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각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를 달성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도심항공교통(UAM) 등 Non-EV 사업 확대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리튬인산철(LFP)·고전압 미드니켈(Mid-Ni)·46-시리즈 등 제품 및 고객 포트폴리오 다양화 △배터리 서비스(BaaS)·에너지 서비스(EaaS) 등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기반 확보 △전고체·건식전극 공정 등 차세대 전지 기술리더십 강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Non-EV 사업을 적극 확대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그 일환으로 EV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ESS 사업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 UAM·선박·로봇 등 성장 잠재력이 높고 신사업의 기회가 많은 신규 어플리케이션 사업에도 투입 역량을 확대해 탄탄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EV사업 내 제품 및 고객 다변화에도 집중한다. 하이니켈 중심의 프리미엄 배터리를 넘어 LFP와 LMFP, 고전압 미드니켈 등 중저가형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힌다. 원통형에서는 46-시리즈를 통해 전통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히고, 고객의 요구에 맞춘 새로운 폼팩터도 고려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서비스 영역 사업 확대로 탄탄한 매출 구조를 만들어 나간다. 이미 업계의 선두로 자리잡은 BMS는 물론 BaaS 생태계 구축을 통해 배터리 리스·렌탈·재활용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이와 더불어 EaaS 사업 비중을 높여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에너지의 안정화 및 순환에 기여하는 사업 모델을 창출한다.

끝으로 시장을 혁신할 차세대 전지 기술 리더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전고체 전지의 경우 리튬 음극을 뺀 '무음극' 제품과 '흑연계' 음극 제품 생산으로 시장을 선도할 예정이다. '바이폴라' 반고체 전지 및 황∙소듐을 적용한 저가 고출력 제품, 리튬금속을 활용한 항공용 경량 제품도 양산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독보적인 건식전극 공정 기술로 경쟁사 대비 빠르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에너지 밀도와 양산성에도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ESS 등 사업부별 핵심 전략 발표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 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자동차∙소형∙ESS 등 핵심 사업부별 중장기 시장 세부 전략 발표도 이어졌다. 자동차전지사업부는 '근본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북미 시장 확고한 1등 구축 및 유럽 시장 지위 강화'를 중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먼저 2026년까지 글로벌 생산시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하는데 집중한다. 2028년에는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형 제품, 건식전극 공정 활용 LFP 제품 등을 통해 소재·공정·제품의 차별적 우위를 공고히 한다. 2030년에는 기술력과 지역∙고객별 맞춤형 대응 전략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

소형전지사업부에서는 현재 모빌리티 및 IT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 압도적 1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모빌리티 환경에 최적화된 46-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양산해 다양한 차종에 대응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 전동공구∙청소기∙BBU(배터리 백업 장치) 등 고출력 제품과 AI 데이터 서버 등 신규고객 개척에도 나선다. 또 신기술∙신공정을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주요 생산지 확대 전략을 통해 물류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ESS전지사업부도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2028년에 미국 ESS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ESS 시스템 통합(SI) 글로벌 T톱3를 달성해 5배의 매출 성장을 이룬다는 목표다. 단계별로는 2025년 미국 ESS 셀 생산 본격 양산을 필두로 북미 시장을 선점에 나서고 고용량·장수명의 신제품 출시와 LGES 버테크 등을 통한 SI 역량 고도화를 달성한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혁신 제품 개발과 전력 거래 사업을 본격화해 급변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수익 사업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장·도전·실행·협업의 4가지 핵심 가치 추진

7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첫 비전 공유회에서 CEO 김동명 사장이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이같은 중장기 전략과 비전 달성을 위해 △성장(Power of Growth) △도전(Power of Challenge) △실행(Power of Action) △협업(Power of Collaboration) 등 핵심가치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4가지 핵심가치는 구성원 모두가 잠재력을 실현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고객의 요구보다 높은 목표에 '도전'하며 목표한 바는 기필코 해내겠다는 '실행'의 힘으로 혼자가 아니라 항상 '협업'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구성원들이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도전하고 성장하며 방향성이 정해졌다면 끈기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실행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세계 다양한 국적·배경·경험을 가진 3만5000명의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명 사장은 "우리는 배터리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업계 리더로서 위상을 지켜낼 것"이라며 "서로가 서로의 페이스 메이커가 돼 응원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간다면 우리의 기나긴 여정은 더 멋진 풍경과 미래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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