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어린이집 모았더니…폐원 위기 어린이집도 되살아나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참여 폐원위기 어린이집 10곳 중 8곳이 정원충족률 평균 66% 상승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가 함께 주최한 운동회 모습. 서울시 제공

폐원 위기에 놓였던 어린이집들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한 뒤 정원충족률이 상승하면서 저출생 시대의 새로운 보육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로 이용 가능한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을 하나의 공동체로 묶어 운영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새로운 보육모델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1년 8개 자치구에서 14개 공동체로 시작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3년 만에 25개 자치구 80개 공동체로 늘어났고, 정원충족률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 내년에는 100개 공동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입소 조정과 반편성 조정 등을 통해 공동체로 묶인 각 어린이집의 수용 인원을 효율적으로 조정해, 대기 기간을 단축하고 부모들의 입소 선택 폭을 넓혀주면서 정원충족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

지난달 기준으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은 전체 어린이집 평균보다 8.6%p 높은 77.6%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원충족률이 40% 미만으로 폐원 위기에 놓였던 어린이집 10곳 중 8곳은 참여 이후 평균 66.1%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차량과 놀이터, 텃밭 등 자원 공유, 교구 공동구매 등을 통해 어린이집 운영비를 절감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아동들의 다양한 외부 활동과 놀이 경험이 확대되면서 양육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 텃밭활동. 서울시 제공

특히 양육자들은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참여 후 자녀가 더 많은 자연 경험과 대규모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다양한 연령대 아동들과 함께 어울리며 사회성을 키우는 기회를 갖게 된 부분에 좋은 점수를 줬다.

실제로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함께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22년과 비교할 때 지난해 양육자의 만족도는 85.4점에서 90.5점으로, 원장 86.6점→90.1점, 교사 76.3점→79.9점으로 모두 상승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 추진으로 보육서비스 품질이 향상되고 양육자와 보육교직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저출생 시대에 보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보육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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