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 14.1조원…또 "역대 최대"

고정이하여신비율 증가…대손충당금적립률 '뚝'

연합뉴스

금융지주회사들의 역대 최대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14조원을 넘어섰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조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083억원) 대비 4473억원(3.3%) 증가했다. 금융지주회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021년(11조5천억원) 이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자회사등 권역별 이익 비중에서는 은행이 54.5%를 차지해 가장 컸고 이어 보험 15.3%, 금융투자 15.3%, 여전사 등 10.4%로 나타났다.
   
보험 권역의 순이익이 2878억원(13.3%) 증가하면서 권역별 비중도 2.5%p 증가한 데 비해 금융투자의 이익은 9423억원(27.7%) 감소하면서 비중도 4.8%p 줄었다. 다만 지난해 금융투자 권역에서 일부 지주의 계열사간 일회성 배당수익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금융투자에서도 순이익이 약 9%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53억원(-5%), 여전사 등은 118억원(-7%) 감소했지만 권역별 비중에선 전년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도 3672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42조원(4%) 증가했다. 총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5.1%로 가장 높은 가운데 금융투자 10.4%, 보험 6.6%, 여전사 등 6.6% 순으로 나타났고, 이들 전 권역에서 자산은 모두 1~4%대 고르게 증가했다.
   
6월 말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5.76%, 기본자본비율은 14.59%, 보통주자본비율은 12.88%로 모두 규제비율을 3~4%p가량 웃돌아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로 전년 말 대비 0.18%p 상승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이 121.1%로 전년 말보다 29.6%p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총대손충당금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값으로, 자산건전성이 지난해보다 저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금융지주의 부채비율은 26.3%로 전년 말보다 0.9%p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사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0.8%로 전년 마리 대비 3.4% 낮아졌다.
   
금감원은 "자본비율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가 양호한 수준이지만 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PF, 해외 대체투자 등 리스크에 대한 지주 차원의 위험관리 강화를 유도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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