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 한번 더?…고용지표 발표 '촉각'

9월 고용자수·실업률, 전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연착륙 자신감
빅컷 가능성 낮지만…중동 리스크와 파업 영향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빅컷(0.5%p 인하)' 여부를 가늠할 핵심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4일 비농업 고용자수와 실업률 등 9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한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자수가 전월보다 2만명 늘어난 14만 5천명, 실업률이 전월과 같은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발표된 8월 구인 건수는 804만건으로 시장이 예상한 764만건보다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폭을 결정할 고용시장이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치인 2%대에 안착한 상황에서 고용지표도 안정세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없이 경제가 양호하게 성장하는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가능성을 다시 기대한다. 노랜딩 시나리오는 올해 초 AI(인공지능)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미국 경제 성장 지표가 강하게 나타나며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등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를 보면, 시장의 기대는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을 지난달 말 58.2%에서 최근 37.4%로 낮아졌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빅컷 가능성은 급격히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수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파업이 꼽힌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지상전에 나섰고, 이란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등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제유가가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1일(현지시간) 장중 5% 이상 폭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배럴당 69.83달러까지 상승했다.
 
또 미국 동부 36개 항만의 노동자 4만 5천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1977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으로 임금 상승을 요구한다. 파업 장기화는 오는 11월 8일 나오는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10월 파업이 신경 쓰이는 이유는 11월 초 스케줄 때문"이라며 "11월 5일 대선이 실시되고 이르면 다음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루 뒤인 7일에는 FOMC가 예정돼 있으며 8일에는 고용지표 발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파업의 영향을 시장이 감안해서 해석한다고 해도 헤드라인 지표가 망가지는 것은 악재로 해석될 여지가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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