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붙잡혀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된 '파타야 한인 살인 사건'의 마지막 피의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남경찰청은 2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모(39)씨를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이모(26)씨, 이모(27)씨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 30대 남성을 납치·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다.
앞서 이씨는 지난 5월 12일 전북 정읍에서 긴급 체포됐고, 또다른 이씨는 5월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된 뒤 7월 10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3일 20대 공범 2명(구속 재판)과 함께 태국 방콕과 파타야에서 금품 갈취 등의 목적으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차량에 태워 납치한 뒤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로 채워 현지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도주했다가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경찰에 검거된 뒤 지난 24일 한국으로 강제송환돼 경찰 조사를 받다가 이틀 만인 이날 구속됐다.
이들 공범 3명은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등으로 돈을 벌면서 생활하다가 벌이가 여의치 않자, 클럽에 놀러 온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해 돈을 빼앗기로 공모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서 알게 된 남성을 방콕 현지 클럽에서 만나 술에 취하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피해자의 휴대전화로 370만원을 계좌이체로 빼냈고, 피해자 가족에게 전화해 "마약을 강에 버려 손해를 봤으니 1억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김씨는 범행 직후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경남경찰청과 베트남 현지 공안 등의 추적 끝에 약 4개월 만에 베트남 한 은신처에서 체포돼 지난달 24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공범 2명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수사 내용이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범행 인정 여부 등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김씨를 구속 송치하면서 검찰이 김씨를 기소한 뒤, 공범 3명이 함께 재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