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청년 168만 사라져…가장 많이 줄은 곳 경남

청년 감소 비율로 따지면 전북이 최대 감소
"지역 일자리 감소가 청년 유출 주요인…양 뿐 아니라 일자리 질·생활 인프라도 중요"
"일자리 질적 개선 통해 학업 등으로 유출된 청년 부르자…사양 산업은 산업 전환으로 고용 지켜야"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연합뉴스

지난 10년 동안 20·30대 인구가 약 168만 명 감소한 가운데 청년 인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광역시도에서 가장 청년이 많이 유출된 경남에서는 11만여 명의 청년들이 사라졌고, 전북에서는 전체 청년 중 18.8%가 지역을 빠져나갔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0일 발표한 '지역산업과 고용 2024년 가을호'에 담긴 '청년층의 이동과 지역의 인구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년~2023년)간 청년층 약 168만 명이 감소해 연평균 0.4%p씩 감소하고 있었다.

이는 해마다 지방의 시 단위 지역 하나에 거주하는 인구만큼 청년들이 사라지는 셈이다.

청년인구 변화 속도를 보면 광역시중에서는 울산이 -0.616%p로 가장 빨리 청년인구가 감소했고, 부산이 -0.444%p로 뒤를 이었다. 도 단위에서는 경남이 -0.614%p로 가장 빨리 줄었고, 경북이 -0.546%p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청년인구가 빨리 사라진 경남 거제시의 경우 연평균 1.259%씩 청년인구 비중이 감소해서 10년 만에 3만 1천 명의 청년들이 사라졌다. 그 결과 2014년만 해도 청년층 비율이 31.1%로 전국 평균(28.2%)보다 훨씬 높았지만, 지난해에는 19.8%로 전국 평균 24.9%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러한 급격한 지역의 인구 구조 변화는 장기화된 저출생 등 자연적인 변화보다는 청년층의 지역 유출 즉, 인구이동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10년 중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청년인구가 많이 유출된 경남에서는 11만 2153명의 청년들이 순유출됐다. 이어 경북에서 약 10만 명, 전북에서 8만 6천 명, 부산 7만 9천 명, 전남 7만 8천 명 등의 규모로 지역 청년들이 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에는 40만 6359명, 서울은 19만 5547명, 세종시는 6만 5402명의 청년 인구가 순유입됐다.

각 지역의 규모를 고려해 2014년 전체 지역 인구 대비 청년인구 유출 비율을 계산해보면 전에서 4.6%의 청년층이 다른 지역으로 유출됐고, 전남(4.1%), 경북(3.8%), 경남(3.3%)이 뒤를 이었다. 2014년 지역 내 청년인구 대비 유출 인구 비율을 살펴봐도 전북에서는 무려 18.8%의 청년들이 떠났고, 전남(18.1%), 경북(15.5%), 경남(12.8%)씩 순유출 비율을 기록했다.

연구진은 청년층의 유출 규모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을 비교하며 "청년인구 유출 규모가 큰 지역은 학교 진학 등의 문제도 있지만, 지역 일자리 감소가 주요인임을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청년 유출 규모가 컸던 경남 창원이나 대구 달서구의 경우 지역 기반 제조업이 붕괴해 제조업 종사자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또 "군 단위의 청년층 인구 대비 인구 유출이 높은 지역의 경우에는 인구 유출의 문제가 일자리의 절대적인 양의 문제에서 파생되지 않았다"며 "일자리 질이나 생활 인프라 등이 해당 지역 청년층의 인구 유출에 직접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타 지역의 청년층을 유입시키는 지역 정책보다는 최소한 유출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적으로 지역 내 우수 대학을 설립하거나 대규모 사업장을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앞서 언급한 지역 일자리의 질적 개선을 통해 학업 등의 이유로 유출된 지역 청년을 다시 회귀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제조업 가운데서도 사양 산업의 경우엔 저탄소·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빠른 산업전환을 통해 해당 일자리 종사자들의 고용을 지속해서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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