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남동부 덮친 허리케인…최소 45명 사망·450만 정전

본격적인 복구 나서면 사망자 더 늘어날 듯
4등급으로 상륙한 '헐린', 이후 강도 약해져
30cm 넘는 폭우 동반해 곳곳에 홍수 경보
기후변화로 인한 바닷물 수온 상승이 원인

헐린에 침수된 차량. 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27일(현재시간) 현재 5개 주에서 최소 45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50여만 가구의 전기 공급을 끊는 등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에 상륙한 후 현재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뀐 '헐린'은, 여러 주에 30cm가 넘는 폭우를 뿌리면서 애틀란타를 포함한 남동부 지역에는 여러 차례 홍수 비상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헐린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남부 테네시 밸리의 일부 지역에 재앙적인 홍수를 일으키고 있다"며 "기상 관측에 따라 추가 경보가 발령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홍수가 진정되고 구조대가 잔해 속을 헤치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면 이번 허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주지사의 비상 사태 선언 요청을 승인했다. 
 
백악관은 약 1,500명의 연방 재난 대응 인력이 현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 늦게 플로리다에 상륙한 '헐린'은 시속 225km의 강한 바람을 동반해 나무와 전봇대를 부러뜨리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폭풍 해일의 영향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플로리다주 탬파 지역이 침수되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피해도 컸는데 애쉬빌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고 스완나노아강을 따라 강제 대피 명령도 내려졌다.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캔턴의 시장은 이 광경에 대해 "종말론적"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조지아주에 따르면 애틀랜타는 지난 이틀 동안 기록상 가장 높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11인치 이상의 비가 이 지역에 내렸고, 이는 1886년에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헐린'이 이처럼 역대급 위력을 갖게된 데에는 부분적으로는 멕시코만의 기록적인 높은 수온에 기인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화석 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기후 변화가 촉발됐고 이로인해 바닷물의 수온이 급격히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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