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와 삼성전자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돕기 위해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한다.
금융감독원은 24일 5대 금융지주 및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 투자 등에 필요한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로 제공하게 된다. 해당 재원은 금융회사의 자체 자금 1조원과 삼성전자가 예치한 기금 1조원으로 조성한다.
삼성전자는 기금 1조원을 5대 은행에 예치하면서 예치이자를 재원으로 협력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투자 등을 위한 대출이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이 투자하려는 분야의 탄소저감 규모가 최저기준을 충족하는 등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 기존 대출상품 우대금리(0.5~1.7%p)에 추가 감면금리 2%p를 적용하는 식이다. 녹색분류체계상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분야이더라도 탄소저감이나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있는 경우는 1%p의 감면금리를 적용한다.
금감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로 중소기업에서 연간 탄소배출량 85만톤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2026년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시행될 경우 부담하게 될 탄소배출비용을 중소기업당 연간 9천억원가량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프로그램 감면금리를 통해 연간 650억원이 이자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대기업은 납품업체 배출량 등을 포함한 탄소배출량(Scope3) 공시 제도 시행 등 글로벌 규제에 미리 대비하고, 금융회사는 업종·기업별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축적해 중장기적으로 산업별 탄소배출 한도나 고탄소 배출업체 여신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각종 글로벌 규제에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며 "자금력과 노하우를 가진 대기업과 금융회사가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