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쏟아진 폭우로 창원시는 2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피해가 잇따랐으나, 도심지를 관통하는 하천인 창원천은 범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는 창원천이 범람하지 않은 원인을 올해 실시한 준설작업으로 풀이했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조기와 폭우가 겹친 상황에도 하천 수위는 상승했으나 지난해와 같은 범람 위기는 없었으며, 이는 지난 5월에 시행한 하천 퇴적토 준설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창원천은 도심지를 관통하며 하류부에 이르러서는 의창구 하남천과 내동천이 합류해 바다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으로, 바다와 가까워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경우 범람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실제 2009년 이후 집중호우나 태풍 때 여러 차례 범람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있었으며, 지난해에는 태풍 카눈이 관통하며 범람 직전의 위험수위에 도달하여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기도 하였다.
창원천 범람은 하류부에 20여 년간 계속해 쌓인 퇴적토에 따른 통수단면 축소로 인한 원인이 크다고 시는 판단했다. 이후, 지난 5월 예비비 1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 창원점~덕정교까지 약 1km구간을 준설했다. 또, 합류 하천인 하남천 명곡동 일원 약 560m도 준설을 시행했다.
이같은 예방 조치로 폭우가 집중된 지난 21일 오후 대조기와 겹치며 창원천에 합류되는 내동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일시적으로 범람위험에 다다랐지만, 하도 정비를 완료한 창원천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며 서서히 수위가 떨어지며 범람 위기를 벗어났다.
시는 지난해 범람 위기를 겪었던 창원천도 많은 우려가 있었으나, 수위만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하천 재해 예방을 위해 시행한 하도 정비사업(하천준설)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홍수 예방을 위한 하천 준설사업이 시민 안전과 생존권 확보에 반드시 필요하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등에 대비하기 위한 효과적인 치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적기에 퇴적토를 제거하는 등 하천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하여 하천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