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사전 대면투표' 스타트…'2차 TV토론' 없을 듯

버지니아 등 3개주에서 '사전 대면투표' 시작
이미 앨라배마 등에는 '우편 투표용지' 발송
최근 사전 투표율 급증…유불리 판단 어려워
해리스 트럼프간 2차 TV토론 가능성은 희박
해리스 2차 토론 수락했지만, 트럼프는 거부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주에서 처음으로 '대면 사전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해리스·트럼프 간 '2차 TV토론' 성사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고 있다.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투표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우편투표, 대면 사전투표, 본투표 등 세가지로 나뉜다.
 
사전투표의 하나인 우편투표는 지난 6일 노스캐롤라이나와 11일 앨라배마에서 유권자들에게 이미 우편 투표용지가 발송됐다. 
 
투표 일정은 각 주마다 조금씩 다른데, 지난 20일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대면 사전투표'의 스타트를 끊었다.
 
해리스·트럼프 두 후보가 박빙의 대결 구도하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미 차기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 절차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미국 50개 주 중 자격 요건을 갖춘 유권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부재자 투표만 진행하는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3곳을 뺀 47개 주는 유권자 전체를 대상으로 사전투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사전투표 비중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면서 그만큼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번 대선처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우, 사전투표가 승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33%였으나 2016년 대선에선 40%, 2020년 대선 때는 69%까지 오르는 등 대면과 우편을 합친 사전투표 참여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통상 사전 투표율 증가는 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이 많은데, 이는 당일 투표소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가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과 연관돼 있다. 
 
다만 이에 자극을 받은 공화당 유권자들도 '결집'해 사전 투표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사전투표율만을 가지고 쉽사리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형국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에서도 여전히 사전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개표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지아주는 미국 최초로 대선투표 용지 전체를 수작업으로 개표하기로 결정했다.
 
조지아주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1만여 표 차리로 패배했던 곳으로, 트럼프측은 아직도 조지아에서 부정 개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권자의 관심을 모았던 양자 '2차 TV토론'은 성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해리스 캠프는 CNN이 주관하는 2차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돼 너무 늦었다"며 거부 의사를 거듭 피력했기 때문이다. 
 
통상 대선후보 TV토론은 각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된 9~10월에 3차례 정도 열렸다. 지난번 대선 때는 한번이 무산되면서 2차례만 열렸다. 
 
어쩌면 이번 대선에서는 단 한번의 TV토론만으로 대선 본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9월 10일, ABC방송 주관하에 처음으로 TV토론을 벌였고, 여러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을 더 잘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27일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TV토론을 벌인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불안정한 목소리와 맥락이 닿지 않은 답변으로 인지력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이후 당안팎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한달을 버티지 못하고 지난 7월 21일 대선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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