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열풍 탓?…삼성전자 등 대기업 계약학과 중도탈락 급증

종로학원 제공

의대 열풍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등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에 입학하고 난 뒤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자와 계약 관계인 첨단 분야 계약학과 총 10곳 중 9곳에서 83명의 학생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탈락자가 발생하지 않은 학과는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로, 이 학과는 지난해에 신설됐다. 중도탈락은 자퇴, 미등록, 미복학, 유급 등으로 졸업하지 못한 경우를 뜻한다.
 
계약학과는 산업체와 대학이 계약을 맺고 산업체가 요구하는 특정 분야 전공을 개설해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다.

이들 첨단 계약 학과의 중도 탈락 학생은 2019년 13명, 2020년 12명, 2021명 13명, 2022년 9명이었다가 지난해 36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에서는 최근 5년간 67명이 중도 탈락했고, SK하이닉스는 12명, 현대자동차는 4명이 탈락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는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포항공대 반도체공학과, 한국과학기술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이 있다.
 
SK하이닉스 계약학과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가 있고, 현대자동차 계약학과는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 학부가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이들 학과의 합격선 자체가 의학 계열 바로 아래이기 때문에 의대에 가기 위해, 혹은 상위권 학생인 만큼 특정기업 한 곳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 중도탈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올해 중도탈락자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중도탈락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의 첨단 분야 인력 양성 정책에 따라 지난해부터 대기업 계약학과가 6곳이나 신설된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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