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 무산된 제2서해대교 건설 이러지도 저러지도

윤석열 공약 사업, 최근 적격성 조사서 경제성 부족 결론
당진~광명 대신 당진~화성 떠올랐지만, 예타 거쳐야
지역 정치권 "대책 마련하라"

서해대교. 충남도 제공

상습 정체 구간이자 사고가 나면 꼼짝없이 통제됐던 서해대교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제2서해대교 건설이 교통량과 사업성 부족으로 민자 추진이 무산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업이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무르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원(KDI)은 최근 이뤄진 적격성 조사에서 제2서해대교가 들어간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가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당진~광명 민자고속도로는 당진시 송악읍 서해안고속도로 송악분기점(JCT)에서 경기도 광명시 가학동 평택~파주고속도로 남광명분기점을 연결하는 61.4㎞로 건설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2서해대교로 기능을 갖고 국내 최장을 기록하게 될 6945m 규모의 해저터널이 계획에 들어갔다.

현재로서는 당진~광명 노선 대신 상대적으로 짧은 당진~화성 간 고속도로를 민자가 아닌 국가 재정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그나마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현 정부 임기 내에 착수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지역 숙원 사업인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시의회는 최근 제11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제2서해대교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채택했다.

충남도의회에서도 관련 지적이 이어지며 이완식 의원(당진2·국민의힘)은 제355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국가 계획에 반영해 국비로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민간투자 사업 방식으로 충남도가 더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 서해대교 1일 평균 통행량은 8만 9300여 대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주말이나 피서철에는 통과하는 데만 길게는 2시간이 걸린다.
 
2006년 29중 추돌사고 당시 하루, 2015년 교량 케이블에 불이 났을 때는 16일간 차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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