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만 해외 증시는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특히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일본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변동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추석 기간인 16~18일 3일간 휴장한다. 그 기간 해외 증시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새벽 예정된 FOMC 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지만 여전히 25bp(1bp=0.01%포인트·베이비컷)와 50bp(빅컷) 중 어느쪽으로도 확실한 방향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은 경기 침체나 연착륙 등 한쪽 방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복잡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서도 트레이더들은 25bp 인하 전망에 59%, 50bp 인하에 41% 투표해 베이비컷에 더 무게를 뒀지만, 전날 25bp 인하 지지가 86%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입장이 다시 바뀐 상황이다.
미국에 이어 일본은행(BOJ)도 오는 20일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 만약 일본이 금리인상 기조를 보인다면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고 달러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엔케리 추가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달 5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폭락한 '블랙 먼데이'가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의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 만큼 재차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에선 연휴 한 가운데인 1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11월 5일)이 50일을 남겨놓고 막판 레이스에 돌입하는 것도 짚어볼 포인트다. 최근 첫 TV토론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해리스 측은 추가 토론에 응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금리 인하 여파와 대선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과 국채 등 안전자산에 돈이 쏠리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시장에선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오는 주말(14~15일)엔 중국의 8월 실물지표도 발표되지만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가 우려 대비 양호하더라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초당적으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이어서 당장 투자심리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당분간 여러 변수에 금융시장 방향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공격적인 접근보다 자산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