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맨' 정장선 "녹색 평택시 만들기, 곳곳이 '공세권' 됐다"

부용산공원. 평택시 제공

부두에 정박한 대형 선박들과 서부발전소, 곳곳에 들어선 산업단지 굴뚝은 끊임없이 연기를 뿜어냈다. 그렇게 지역을 먹여살리는 동안, 공기는 미세먼지로 얼룩져 갔다. 경기 평택시의 급격한 성장 이면엔 환경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 급증까지 예견됐던 상황. '자연환경 개선'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였다. 정장선(66·더불어민주당) 평택시장이 6년 전 취임하면서 앞세웠던 대기질 개선 사업은 그 시작점이었다. 핵심은 '나무 심기'를 비롯한 녹지 확대다.

정장선 경기 평택시장. 평택시 제공

11일 정 시장은 CBS노컷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우리 지역은 산업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환경과 관련해선 시민 불만이 많았다"며 "이에 800만 그루의 나무를 전역에 심고 숲을 확장해 '맑은 공기'가 도심 곳곳에 흐르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의 산림비율은 17%로 전국 평균(63%)보다 한참 낮고, 지형적으로도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 친화적인 공원 조성에 힘을 쏟아 해마다 공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시민들의 심·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이른바 '공세권(공원과 가까운 지역)'의 위상을 강조하기도 했다.

함박산분수공원. 평택시 제공

실제로 평택시는 주거지구마다 공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공원을 넓히는 데 주력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평택의 공원은 471개로,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전국에서는 창원시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특히 시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공원을 확대했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계획시설상 도시공원으로 지정해 놓고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토지소유자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 결정을 해제하는 제도다.

시는 2020년 일몰제 적용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처리로 총 15개의 공원 조성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5곳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됐고, 4곳은 공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6곳에 대해서도 보상 절차가 이어지고 있다.

정 시장은 "도시계획을 통해서도 공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일몰제 적용 전인 2019년보다 현재 도시공원 결정면적은 상당히 증가한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공원의 양적 성장만이 아니다.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책로를 비롯한 수변문화공간, 자연체험공간, 자연숲 등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젊은층 인구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물놀이터나 공원 캠핑장 등도 조성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월 2024년 제14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고덕국제신도시에 자리한 함박산중앙공원과 캠프 험프리스 인근의 부용산공원이 각각 국무총리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같은 달 산림청이 주관한 '아름다운 도시숲 50선'에서도 평택의 바람길숲이 선정된 바 있다.

학마을정원. 평택시 제공

차별화된 '정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브레인시티 내 한경국립대학교에 2100㎡ 규모의 실외정원을 내년까지 조성한다. 이 정원은 향후 브레인시티 조성 과정에서 유입되는 인구와 학생, 교직원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6년까지 1천개의 정원을 지역 전역에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읍면동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민정원사 양성, 정원 유지관리 교육, 정원 컨설팅 등이 병행된다.

정 시장은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 2025년도 경기정원문화박람회도 유치했다"며 "평택시농업생태원에 다양한 정원 작품을 조성해 내년도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2019년 1월에 비해 올해 1월 초미세먼지는 38%, 미세먼지는 51% 줄었다"며 "녹색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해 더욱 살기 좋은 100만 평택특례시를 향한 여정을 계속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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