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일 수도 있는 美대선 TV토론…두 후보 전략은?

현재로선 양측 추가 토론 합의할 가능성 낮아
최근 NYT 전국여론조사, 두 후보 사실상 동률
CNN토론 참패로 '바이든 후보사퇴' 기억 생생
두 후보 모두 상당한 수준의 '중압감' 있을 듯
해리스 트럼프, 토론 준비 스타일 크게 달라

미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해리스·트럼프 후보간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양자 TV토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ABC방송은 오는 10일 밤 9시(미 동부 표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벌어지는 두 대선후보의 TV토론을 전국에 90분동안 생중계한다. 
 
두 후보가 처음 대면하는 자리인만큼 대선 전에 두 후보가 맞붙는 토론 중 가장 많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트럼프 두 후보는 그동안 각종 유세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서로에게 날선 공격을 퍼부었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토론회에서 만난 적은 없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재로선 양측이 추가 토론을 합의할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뉴욕타임스(NYT) 전국 여론조사에서 해리스·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을 기록했다. 
 
초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TV토론이 갖는 중압감은 남다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참패 이후 '후보 사퇴'의 수순을 밟은 전력이 있는만큼 오는 10일 토론회 역시 두 후보 모두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임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번 토론회를 준비하는 두 후보의 모습은 사뭇 달랐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부터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한 호텔에 머물면서 말 그대로 토론 준비에 '올인'했다. 
 
해리스캠프측은 토론 현장과 비슷한 무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스타일의 정장을 입은 대역까지 써가며 모의 토론 훈련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TV 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모의 토론 등은 생략한 채 '정책 세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정책 브리핑을 듣고, 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정답'을 습득하는 형식인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으로선 이번 TV토론을 통해 갑작스레 '바통'을 이어받은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해야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은 인지도 면에서 열세에 놓여있고, 적잖은 유권자들이 그의 정책 세부사항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는 여론도 있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4차례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붙이는 한편 민주주의 수호와 여성 생식권 문제를 부각 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집중 파고드는 여성 대선 후보에 맞서 자기 통제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우선 관건으로 꼽힌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유리한 경제 및 인플레이션, 불법 이민자 문제 등을 꺼내들고 해리스 부통령을 실패한 정부의 2인자로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토론회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프래킹 산업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말바꾸기'를 물고 늘어지는 한편,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신랄할 비판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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