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무서운 글로벌 확장…"국내 시장도 물량 늘 것"

KAMA, 중국 전기차 산업 보고서 발표
中, 내수 성공 바탕으로 해외 진출 가속
한국 전기차, 중국과의 경쟁 심화 예상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8일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산업은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단기간 가파르게 성장했고, 최근에는 자국 내수 둔화와 주요국의 산업 보호정책에 대응해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내수 중심의 양적 팽창에서 해외 진출과 수출 확대·차종 및 수출국 다양화 등으로 질적 성장이 진행중이다.

최근 5년간 중국 내수 시장은 2400만~25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는 반면 수출은 2019년 100만대 수준에서 2023년 491만대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수출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에서 16.3%로 늘어났다.

수출 구조도 다변화했다. 상용차 중심이던 주요 차종이 최근 들어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신에너지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으로 확대됐다. 수출국도 유럽 등 선진국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브랜드 주요 업체인 BYD·Geely·SAIC 등은 현지 생산·기술 제휴 등 해외 직접 투자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상반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계 브랜드 판매량은 약 42만대(점유율 16.3%)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9% 증가했다. 특히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에 따라 상대적으로 무역 장벽이 낮은 신흥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아세안(ASEAN), 인도 등 신흥시장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과의 경합이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KAMA는 "중국의 글로벌 확장은 정부 지원과 탄탄한 공급망 등 우수한 전기차 생태계와 치열한 내수 경쟁에서 성장한 로컬 브랜드의 약진 등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산업 집중 육성과 10년 이상 지속된 구매보조금 등 지원 제도, 보조금 기준 강화 등 구조 조정을 통한 로컬 브랜드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촉진한 점이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 핵심 소재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주도권 확보와 기업 차원의 핵심 소재 및 부품 수직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치열한 전기차 전쟁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보고서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글로벌 확장에 따라 국내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재·배터리·제품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 기반의 확충과 정교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AMA 강남훈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 현상으로 성장이 둔화 추세이지만 앞으로 미래차 시장은 전기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기술 R&D 투자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인력양성 등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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