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그룹 CEO들에게 당부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CEO 등 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고 8일 밝혔다. 회의에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유정준 부회장, 서진우 부회장, 장용호 SK(주) 사장,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 등은 회의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이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사업 및 시장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어 "SK가 영위하는 AI,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사업 모두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만큼 사명감과 자긍심을 갖고 사업 경쟁력 제고와 사업 생태계 확장에 더 힘쓰자"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은 올 들어 국내외에서 한국 재계를 대표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동시에 미국 등에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등 AI·반도체 관련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과 6월 미국과 대만에서 엔비디아·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인텔·TSMC등 빅테크 수장들과 회동한 최 회장은 8월까지 2차례 SK하이닉스를 찾아 HBM 경쟁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도 병행하고 있다.
앞서 5일에는 국회에서 여야 대표들을 만나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AI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에너지·탄소중립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 한국을 찾은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만나 SK그룹을 비롯한 한국 기업에 대한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하는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