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개전 후 최대 개각…"권력 강화형, 회전문 인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5일(현지시간) 부총리와 장관급 8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지난 2022년 2월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개각이다.
 
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안드리 시비하 신임 외무장관을 비롯한 각료 8명의 임명을 승인했다. 시비하 장관은 올해 4월부터 외무부 1차관으로 일했으며 튀르키예 대사 등을 지낸 직업 외교관이다.
 
인프라·지역 담당 부총리는 올렉시 쿨레바 대통령실 부국장이, 농업부 장관은 비탈리 코발 국유재산기금 대표가 맡는다.
 
국산 무기 생산을 총괄하는 전략산업부 장관에는 국영 군수업체 우크로보론프롬의 세르만 스메타닌 대표가 임명됐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올해 32세인 그는 전쟁 초기 고향 하르키우에서 전차 생산 공장 책임자로 일했다.
 
앞서 사표를 낸 각료 가운데 올하 스테파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는 기존 업무에 더해 법무장관을 겸직하게 됐다. 이밖에 재향군인, 환경보호, 문화, 체육부 장관도 교체되거나 새로 임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정부에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대규모 개각 작업에 나섰다.
 
비리 의혹 등으로 낙마한 일부 부처 장관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앞서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 각료들이 줄줄이 사직서를 냈다. 야권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권력 강화용 개각이자 회전문 인사라고 반발했다.
 
이번 개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종전계획을 제시하기 위해 이달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개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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