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민간사업자의 파산 위기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인 팔룡터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운영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재정지원에 나선다.
시는 지난달 21일 외부 평가위원 등 14명으로 구성된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열고 팔룡터널 민간사업자에 대한 재정지원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팔룡터널 한 달 평균 운영비용인 2억2천만원의 45% 상당인 1억원을 이달부터 당분간 민간사업자에 지원한다. 이는 시에서 직접 터널을 운영하더라도 투입해야 하는 최소 비용 수준이다.
시는 그동안 사업시행자와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최소 재정지원 규모를 결정하고, 재정지원을 통해 터널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월 1억원의 재정지원금은 향후 민간사업자가 반환해야 한다.
시는 또, 최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에 팔룡터널의 합리적 운영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의뢰했다. 교통연구원이 도출한 방안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 중 최적의 팔룡터널 운영방안을 확정한다는계획이다.
민간투자사업 BTO방식으로 추진한 팔룡터널은 실시협약 당시 예측한 교통량에 못미치는 저조한 교통량으로 지난 5월 대주단으로부터 채권회수가 통보됐다. 이 때문에 자금 집행이 중지돼 터널 운영사에 운영비를 지급하지 못해 터널 운영 중단이 우려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팔룡터널 민간사업자는 대주단의 채권 회수 통보 이후 현재까지 계좌가 묶여 자금 집행이 전면 중지된 상태다. 시의 재정지원이 개시되면 압류 계좌는 조만간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무엇보다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 불편함이 없도록 최우선으로 조치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외 사례 조사 및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을 통해 팔룡터널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최적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