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무용지물? 中 화웨이 제재 이전 매출 회복

연합뉴스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맞서 '기술자립'을 꾸준히 시도해온 중국 최대 정보통신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30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4175억 위안(약 78조 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률은 13.2%로 전년 동기 대비 1.8%p 감소했지만, 순이익액은 551억 위안(약 10조 3천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매출액도 미국의 제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상반기 4013억 위안(약 75조 4천억 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쉬즈쥔 화웨이 회장은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예상에 부합했다"고 말했다.

화웨이의 연간 매출액은 2019년 8588억 위안(약 161조 5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미국의 제재가 보다 강화되면서 2년 뒤인 2021년에는 6368억 위안(약 119조 7천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의 주력 제품인 통신장비나 휴대전화 등에 사용될 고사양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지난해 8월 7㎚(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고사양 반도체를 장착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Mate)60 프로'를 출시하며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미국의 강한 제재 속에서도 화웨이가 4년여 만에 '기술자립'을 이뤄내고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자 중국인들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애국소비'로 호응했다.

중화권 인기 영화배우 청룽(성룡)이 화웨이 매장을 찾았다가 제품이 없어 구매에 실패하고 돌아갔다는 목격담이 나왔을 정도다.

시장조사기관 IDC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10%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18.1%로 급상승했다.

차이신은 "화웨이의 고급 스마트폰 복귀는 심지어 애플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려 충격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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