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가 8개월만에 증가세를 멈추고,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서울 집값 상승세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30일 공표한 '7월 기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822호로 전월(7만4037호)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래 매달 이어진 증가세가 8개월째만에 멈춘 것이다.
감소 전환은 전국적 현상이었지만, 수도권의 감소폭이 더 컸다. 7월말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3989호로 전월(1만5051호) 대비 7.1%, 지방은 5만7833호로 전월(5만8986호) 대비 2.0% 각각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차이가 나타났다. '85㎡ 이하' 주택의 미분양은 6만2359호로 전월(6만4898호) 대비 3.9% 줄었지만, '85㎡ 초과'는 9463호로 전월(9139호) 대비 3.5% 오히려 증가했다.
수도권 거주 서민층의 주택 매입이 늘었을 가능성을 확인시키는 통계치다. 이 와중에도 악성재고에 해당하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국에서 1만6038호로 전월(1만4856호)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41.8%나 늘어, 2022년 7월(4만건)과 지난해 7월(4만8천건) 수준을 뛰어넘는다. 올들어 7월까지 누계도 37만9047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7월 거래량 증가세는 지역별로 수도권,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에 집중됐다.
수도권 거래량은 3만7684건으로 전월 대비 31.3%, 전년동월 대비 69.9% 각각 증가했다. 7개월 누계는 전년동기 대비 27.0% 늘었다. 지방 거래량(3만612건)으로 전월 대비 13.1%에 전년동월 대비 17.8% 각각 증가했고, 누계는 전년동기 대비 9.9% 늘었다.
아파트 거래량은 5만4732건으로 전월 대비 26.4%, 전년동월 대비 50.9% 증가했다. 누계는 전년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비아파트(1만3564건)는 전월 대비 8.9%, 전년동월 대비 13.9% 증가, 누계로는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를 나타냈다.
"지역적 일시적 잔등락"이라던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당시 판단과 달리, 시장에서는 집값의 추세적 상승을 우려한 매수세가 우위였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달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착공은 1년전에 비해 증가했다. 인허가는 2만1817호로 전년 동월(1만9707호) 대비 10.7%, 착공은 1만6024호로 전년 동월(1만4829호) 대비 8.1% 각각 증가했다.
반면 분양은 1만2981호로 전년 동월(1만3184호) 대비 1.5%, 준공은 2만9045호로 전년 동월(3만9526호) 대비 26.5% 각각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