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까지 하며 딥페이크 취재 방해하는 광주 경찰

[기자수첩]

광주 서부경찰서. 김수진 기자

경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관련 수사 상황에 대한 언론의 취재 요청에 해당 사실을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은 물론 거짓말까지 하면서 취재 활동을 방해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서장 장명본)는 두 달 전쯤 한 중학교 남학생이 또래 여학생 사진을 직접 알몸 사진 등에 합성하는 딥페이크 관련 범죄로 조사했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이 사건을 조사했던 수사팀 관계자가 며칠 전 사실 확인을 요청한 언론에 해당 내용과 관련한 수사를 한 적이 없고 딥페이크 사건은 광주경찰청이 수사한다는 취지로 거짓 답변했다.

딥페이크 범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사안의 심각성과 피해 사례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측면에서 언론에 수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거짓말한 것은 대단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언론의 정당한 취재 활동에 차질과 혼선을 주는 것은 물론 국민과 언론을 철저히 기만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반해 광주지역 다른 경찰서에서는 딥페이크와 관련한 언론의 취재 요청에 정확한 보도가 될 수 있도록 친절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답변해 좋은 대조를 보였는데, 일각에서는 경찰이 수사한 사건을 숨기는 것은 피의자를 보호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 이런저런 뒷말이 나오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서부 경찰의 언론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광주 서부경찰서 주변에서는 "기자의 질문은 개인적인 궁금증 해소 차원이 아니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한 보도 때문인데 경찰이 거짓말까지 하며 사건을 감춰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혀를 끌끌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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